제250장
통화가 끝나고 나서도 온세라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얼른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차가운 기계음만 들렸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온세라는 벽에 대고 ‘윽’하는 소리만 여러 번 냈다. 커다란 거실에 갈라진 웨침이 계속 울려 퍼졌다.
머리에서 윙 하는 소리가 들렸다.
최서진, 지금 최서진만이 외할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
온세라는 생각할 새도 없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호텔 1층 로비.
온세라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최서진이 앞에 세워진 세단에 타는 걸 보았다. 온세라는 그쪽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갔다.
‘윽, 윽.’
온세라는 소리 내어 최서진을 불러세우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는 전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눈앞에서 최서진이 탄 세단이 출발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온세라는 맨발로 뒤를 쫓아갔다. 발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미친 듯이 차가 도로에 진입할 때까지 뛰어갔다.
빨간 불에 차가 멈춰 섰다. 그렇게 거의 따라잡으려는데 온세라는 무릎에 힘이 풀려 앞으로 넘어졌다. 순간 눈앞이 까매졌다.
극심한 고통이 무릎을 타고 온몸으로 번졌다. 고개를 들 힘조차 없어 길가에 웅크리고 곧 죽어가는 새우처럼 쓰러져 있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온세라를 가리키며 수군거렸다.
“저 사람 뭐야?”
“몰라.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여자인 거 같은데?”
“차 사고 난 거 아니야? 왜 신발도 안 신었지?”
“...”
얼마나 지났을까, 수군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온세라는 머리가 아직도 윙 했다.
“대표님, 사모님이에요.”
맹효연이 다급하게 뒤로 소리쳤다.
온세라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건장한 체구를 가진 한 사람이 인파를 뚫고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차갑게 굳어있던 최서진의 얼굴이 구겨졌다.
“죽고 싶어? 왜 길에서 차를 쫓아?”
[제발 할머니 좀 살려줘요.]
온세라가 최서준의 발치에 엎드린 채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살려달라는 수화했다.
최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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