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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에:: Webfic

제215장

그날 밤. 온세라는 침대맡에 기대 책을 보았다. 협탁에는 약그릇이 놓여 있었는데 태아 안정에 도움을 주는 약이라 매일 한 그릇씩 먹어야 했다. 책을 볼 때 그녀는 무심코 배를 어루만졌다. 아직 배가 볼록해지진 않았지만 작은 생명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걸 두고 모자가 한마음이라고 하는 걸까? 그녀는 며칠 동안 홀로 지내며 이 아이가 점점 더 소중해졌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최서진도 부모를 여의고 최씨 가문에서 자랐으니 그녀 배 속의 아이가 최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아무도 자신을 푸대접하진 않을 거라고 말이다. 아이는 무고한 생명이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는데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이전과 전혀 달랐다. 온세라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는데 불청객이 난입하고 말았다. ‘온미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많이 놀랐나 보네?” 온미라는 그녀의 방안을 한 바퀴 돌았다. “언니 임신했다길래 일부러 보러 왔지. 어쨌거나 그 배 속에 아이는 내 조카잖아.” 온미라가 손을 내밀자 약지 손가락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유난히 빛났다. “이것 봐봐!” 온세라가 미간을 구겼다. [대체 여길 왜 왔냐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시트 위에 서류가 한 부 떨어졌다. “여기에 사인해.” 온세라는 ‘이혼합의서’라는 다섯 글자를 보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못 믿겠다는 듯이 머리를 들었다. 온미라는 어깨가 으쓱해졌다. “서진 오빠가 대신 전해주라고 했어. 오빤 이미 사인했으니까 언니만 하면 돼. 그럼 두 사람 완전히 남남 되는 거야.” [말도 안 돼.] “뭐가 말이 안 돼?” 온미라가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애 하나 가졌다고 최씨 가문 사모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여긴 거야? 잘 들어. 내가 손 하나 까딱해도 언니 뱃속의 그 아이 아무런 가치도 없게 만들 수 있어.” 해외에 있는 성씨 가문은커녕, 전부 허울일 뿐이다. 그녀는 온세라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날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최서진이 자신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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