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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에:: Webfic

제216장

최서진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자 온미라는 즉시 약한 척하며 다가가서 말했다. “서진 오빠, 제가 정말 잘 타일렀는데도 자꾸 말을 안 듣고 화를 내면서 물건을 던져서 결국 제가 다쳤어요.” 최서진이 온세라를 한 번 쳐다봤다. 온세라의 눈은 붉게 충혈된 채 멍하니 최서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 다쳤는데?” 최서진은 온세라 앞에서 온미라의 손을 들어 올려 상처를 확인했다. 그녀는 사실 다치지 않았고 손에 묻은 피는 조금 전 다이아몬드 반지로 온세라의 얼굴을 긁었을 때 생긴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많이 아파요.” “도우미한테 가서 치료받아. 심한 건 아니니까.” 최서진의 걱정스러운 모습이 온세라의 눈에 비치자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여긴 내가 처리할게.” 최서진은 온미라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더 신경쓰지 마. 너 기분 상하면 안 되지.” “그럼 그 계약은요?” “너는 아래층에서 기다려.” “알았어요.” 온미라가 나가자 최서진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 “조용히 쉬라고 했잖아.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미라가 한 말이 다 사실인가요? 정말 나랑 이혼할 거예요?] “네가 원했던 거잖아? 내가 이루어줄게.” 이 말을 듣자 온세라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앞으로 비틀거리다 발이 깨진 도자기 조각에 찔려 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굳이 피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고통이 그녀에게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최서진은 눈동자가 움츠러들었지만 곧 문가에 있는 그림자를 보고 다가가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이혼하면 넌 이사 가. 아이를 낳고 나면 자유야.” 차가운 말이 귓가에 들리자 온세라는 마치 얼음 속에 빠진 듯했다. 몸속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듯 그녀는 손으로 수화를 할 힘조차 없었다. “사인해.” 최서진은 그녀 곁으로 다가가 서류와 펜을 내밀었다. 이혼 합의서는 두 부로 되어 있었고 최서진의 이름은 이미 사인 되어 있었다. 온세라는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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