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아니나 다를까 그 계좌는 온미라와 연관이 있었다.
최서진은 진작 예상했다. 온재혁에겐 온미라라는 소중한 딸 한 명뿐인데 어떠한 일도 안 맡기고 평범한 의사로 살게 할 리는 없다.
“요즘 줄곧 잠잠하던데 뭐 하고 지내?”
“지금 막 회보하려던 참이었어요. 온재혁 씨가 외국의 한 가족기업과 인맥을 쌓고 양가 집안에서 온미라 씨를 그리로 시집 보내려고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아요. 아 참, 상대는 성씨 가문이라고 했어요.”
최서진은 그의 말을 듣고 눈빛이 음침하게 돌변했다.
온세라가 퇴원한 후 맹효연이 그녀를 최씨 가문으로 친히 모셔다드리며 태교에 전념하게 했다.
소시연은 그녀의 임신 소식을 듣고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언제 임신했어? 몇 개월 됐는데?”
맹효연이 재빨리 그녀를 가로챘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작은 사모님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별일 없으면 방해하지 마세요.”
“아니, 난 다른 뜻은 없어. 어찌 됐든 서진의 첫애니까 상황을 좀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아줌마한테도 미리 준비하라고 하지. 세라가 뭘 먹고 싶은지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 안 그래?”
“괜찮습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저더러 영양사를 모셔오라고 했으니 앞으로 작은 사모님 의식주를 전문적으로 책임지는 분이 따로 계실 겁니다.”
“뭘 그렇게 귀찮게 굴어? 집에 가정부가 몇인데 걔 하나 시중들지 못할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대표님께서 이 아이를 매우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맹효연은 더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다.
“별일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사모님, 안녕히 계세요.”
침실을 바라보던 소시연이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토록 머리를 쥐어짰건만 또 이렇게 물 샐 줄이야. 벙어리가 정말 임신할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일이 참 어려워지고 있다.
맹효연이 떠난 후 그녀는 도우미들을 내보내고 휴대폰을 챙겨서 침실로 들어갔다.
“여보세요? 나야.”
전화기 너머로 중년 남자의 살짝 잠긴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데?”
“아무 일 없으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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