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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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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장

온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알기로 그런 사람은 없다. 최서진이 말했다. “이 자금들은 해외에서 누군가 관리하지 않는다면 해외 계좌로 이동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해.” [한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최서진과 온세라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 동일한 누군가의 이름이 떠올랐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이에 자신의 친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겠지.” “나 온미라와 저녁 약속 잡을게.” [네.] 온세라는 자료를 정리하고 가방에 넣었다. [다른 일 없으면 먼저 퇴근할게요. 할머니 보러 가야 해서요.] 그녀의 무관심한 태도는 최서진의 심기를 거슬렀다. 그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못마땅함이 피어올랐다. 온세라는 그의 변화를 알아차렸지만, 차분하게 그를 마주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지금 집에 돌아갈 수도 있어요.] 최서진의 눈동자 즉시 차가워졌다. “나한테 선택을 하라는 거야? 지금 나 가르쳐?” 온세라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녀는 그가 맡긴 일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기태하가 세상을 떠났으니,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그녀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최서진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는, 핸드폰을 쥐고 먼저 자리를 떴다. 텅 빈 사무실에 돌연 공허함이 몰려왔다. 창문 틈으로 찬 바람이 불어와 온몸이 부르르 떨려 자켓 옷깃을 꽉 여몄다. 외할머니를 보러 가는 길에 온세라는 시장에 들러 할머니가 좋아하는 옛날 과자 몇 개를 샀다. 강성 전체를 통틀어 이곳 폐쇄 예정인 전통 시장에서만 이 간식을 구할 수 있다. 포장을 마친 뒤 상점에서 나온 그녀의 눈에 맞은편 양복점 가게 표지판이 들어왔다. 그녀는 머릿속에 한때 여기에서 웃고 떠들던 세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심장이 저려왔다. “온세라 씨?” 익숙한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지만 그녀는 착각인 줄 알았다. 이어 골목 모퉁이에서 짧은 단발머리의 여자가 등장했다. 그녀는 의아한 눈으로 온세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세라 씨가 여긴 웬일이에요?” 온세라는 손에 든 과자 주머니를 들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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