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장
이 순간 온세라의 마음은 완전히 타버린 재와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언제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아마도 최지아의 약혼식에서 최서진이 군말 없이 자신을 지켜주고 또 그가 질투심이 폭발했을 때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교통사고가 난 날, 최서진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했을 때였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막 최씨 가문에 시집왔을 때, 그가 하인을 꾸짖으며 그녀를 감쌀 때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것보다도 더 일찍...
온세라의 점차 어두워지는 눈빛이 최서진의 눈에 들어왔고 빙산의 한쪽 끝이 갑자기 녹아떨어지는 것처럼 그의 가슴은 ‘쿵’하고 내려앉았고 손도 따라서 떨렸다.
“난 경고했어. 내 한계를 도전하지 말라고!”
“윽...”
목덜미가 느슨해지자 순간 공기가 거침없이 밀려들어 왔고 온세라는 현관에 쓰러져 끊임없이 기침했다.
“캑캑...”
최서진은 큰 걸음으로 밖을 나갔다.
“그놈 다른 한쪽 다리도 부러뜨려야겠어!”
온세라는 최서진의 다리를 세게 붙잡았다.
기태하는 이미 그로 인해 다리 한쪽이 부러졌고 그녀는 죽어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게 할 수 없었다.
최서진의 화는 더욱 심해졌다.
“이거 놔!”
온세라는 기를 쓰고 그를 붙잡았고 어떻게 해도 그녀는 이 손을 풀 수 없었다.
‘꽈당.’
최서진은 끝내 별장의 문을 열었다. 세찬 폭풍과 빗줄기가 눈앞에 펼쳐졌고 온세라는 그렇게 그의 다리를 붙잡은 채 바깥뜰까지 끌려갔다.
자갈로 된 오솔길이었기에 그녀의 무릎은 다 까져서 피가 났다.
최서진은 온세라의 멱살을 잡고는 난폭하게 그녀를 들어 올렸다.
“그 남자를 위해서라면 넌 자기 목숨도 필요 없다는 거야?”
온세라는 목이 메어 다른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최서진은 남녀 사이에는 우정도 존재할 수 없고 이건 뭐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제발 인제 그만 기태하를 놓아줘요.]
최서진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고 마음속에서부터 찌르고 나오는 그런 아픔은 그를 더 짜증 나게 만들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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