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형, 문 좀 열어 봐요! 형이 형수님보고 무릎 꿇고 있으라고 한 거예요? 미쳤어요? 자기 아내한테 도대체 매번 왜 이러는 거예요?”
“찬혁아!”
소리를 듣고 나온 소시연은 김찬혁을 잡았다.
“내가 보기에 미친 건 너야. 부부 일에 네가 뭐라고 참견질이야?”
“이건 형이 너무 지나치잖아요!”
“아무리 지나쳐도 부부 사이의 일이야. 온세라가 정 원하지 않으면 이혼하고 떠나면 그만이야. 서진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여전히 최씨 집안에 붙어있는 거 안 보여? 그리고 누가 걔를 한 번이라도 강요한 적 있어?”
“그래요. 찬혁 도련님, 더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마세요. 서진 도련님은 절대 말을 듣지 않으실 거예요!”
김찬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좋아, 안 듣는다 이거지. 엄마도 아줌마도 다 못 말린다는 거죠? 차라리 잘됐네요!”
김찬혁은 아래층으로 달려가서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찬혁아 어디 가는 거니?”
김찬혁은 외투를 벗어 온세라의 몸에 걸쳐주었고 우산을 쓴 채 옆에 서 있었다. 하지만 우산 한 개의 크기가 제한되어 있었기에 그는 대부분을 온세라 쪽으로 기울였다. 곧바로 김찬혁의 몸 대부분은 비에 젖고 말았다.
소시연은 마음이 아팠고 너무 조급한 나머지 현관에 서서 계속 발을 동동 굴렀다.
“김찬혁 뭐 하는 짓이야? 빨리 돌아와!”
“우리 형이 굳이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고문하겠다는데 제가 함께해야죠! 형을 위해 덕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빗소리에 귓가가 윙윙거렸지만 온세라는 김찬혁이 한 말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김찬혁을 보고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팔이 너무 무거워 차마 수어를 할 수가 없어 그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그가 들어갈 것을 권했다.
김찬혁은 그녀의 앞머리를 한쪽으로 정리해주고는 온화하고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형수님 저 괜찮아요. 이 집에서 아무도 형수님 편에 서지 않지만 저는 아니에요!”
소시연은 아들의 성질을 이기지 못했고 그렇다고 감히 최서진을 말리지도 못해 화가 나서 머리만 아파왔다.
이때 2층 서재의 커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