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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에:: Webfic

제182장

“거기 뒤에 숨어 있는 당신 정체가 뭐야?” 갑자기 비난이 섞인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수상쩍은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아파트 경비원인 것을 보자 그 사람은 바로 아파트 입구로 달려갔다. “거기 서!” 경비원은 잽싸게 뒤를 쫓았고 온세라는 그 자리에서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그녀 역시 경비원을 따라 그 사람을 쫓아갔다. 애초에 박순자에게 이 동네를 찾아준 원인도 이곳이 보안 시스템이 좋을 뿐만 아니라 경비원들도 다 젊고 능력이 강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경비원에게 잡혀 제압당하고 말았다. 주위에는 산책하러 나온 주민들이 많아 검거 현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원과 그 ‘도둑’을 빼곡히 둘러쌌다. “요 며칠 동네에 도둑이 들었다던데 그 도둑 이 사람 아니에요?” “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꽤 젊어 보이는데 참, 할 게 없어도 그렇지...” “요즘 애들은 한가한가 봐요.” “...” 사람들의 한담 속을 너머 온세라는 멀리서 안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 ‘도둑’은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년이었고 반항아 같은 옷차림과 보라색 아이돌다운 머리 스타일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얘 왜 이래요?” 갑자기 누군가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은 바로 양쪽으로 흩어졌다. 경비원의 제압을 당한 소년은 갑자기 땅에 쓰러져 미친 듯이 경련을 일으켰고 입에서 하얀 거품을 내뿜으며 눈을 뒤집어 깠다. 이 흉측한 모습은 모든 행인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온세라는 바로 뇌전증 환자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즉시 인파로 뛰어들어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을 헤치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그 소년의 머리를 들어 올려 뒤로 안았고 사인펜을 꺼내 그의 혀와 이빨이 닿지 않도록 고정했다. 조치를 취하면서 온세라는 주위에 전화를 걸라는 동작을 했다. 곧 한 행인이 반응했다. “구급차를 불러라는 거죠?” 온세라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전화할게요.” 구급차가 곧바로 도착했다. 온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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