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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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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함께 최정 그룹에서 나온 최서진과 온세라는 같은 차를 타고 주식양도 서명을 하기 위해 온씨 그룹으로 향했다. “온재혁이 기꺼이 주식을 내어준다는 건 한편으로 온씨 그룹의 재정 상황이 매우 나빠졌다는 걸 뜻하고 있거든. 넌 그들의 실제 재정 상황만 파악하면 돼. 다른 건 신경 안 써도 괜찮아.” 남자의 차분한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려 펴졌다.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때마침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인을 확인한 온세라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옆에 온재혁이 있으니 감히 위험을 감수할 수가 없었다. 온재혁이 물었다. “왜 전화 안 받아?” [중요한 일이 아니거든요. 일단 급한 거부터 해결해야죠.] 설명을 마치고 핸드폰을 무음으로 돌리자 마침 문자 한 통이 왔다. [기태하 씨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긴급 수혈이 필요한데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온세라는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곧바로 차 문손잡이를 잡았다. 문자는 심안희가 보낸 것이고, 방금 전화도 그녀가 건 것이다. [내리고 싶어요.] 최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온세라는 다급하게 손짓했다. [죄송해요. 급한 일이 생겨서 잠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일 마무리 하는 대로 계약하러 갈게요. 괜찮죠?] “급한 일이라는 게 뭔데?” 온세라는 이를 악물었다. “말 못 하는 거야?” 최서진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핸드폰 이리 줘.” “달라고.”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주변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차는 서서히 속도를 늦추었다. 최서진의 매서운 눈초리에 온세라는 이를 악물고 갑자기 돌아서서 차 문을 열었다. “차 멈춰!” 최서진은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빨간불이 켜진 교차로에 삐걱거리는 브레이크 소리가 메아리쳤다. 최서진은 끝내 놓치고 말았다. 차 문이 열리는 동시에 온세라는 이미 뛰어내렸고 어느새 도로에서 한 바퀴 굴러떨어졌다. 차가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더라면 아마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온세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곧장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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