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온씨 그룹의 재무 상황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최악이야.”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최서진이 자료를 덮으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온재혁이 내 도움을 바란다며? 원하는 대로 해 줘야지.”
온세라가 멈칫했다.
최서진의 말에 온세라는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온재혁이 이 말을 들었으면 아마 기가 차서 그대로 기절할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렇게 하려고요? 만약 최정그룹에 해가 되는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요?]
“감히?”
최서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이 그룹과 손절하고 이제 어디 기댈 곳도 없는데. 만약 업계에서 온씨 그룹이 최정그룹과도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돈다면 어떻게 되지?”
온미라가 자료를 훔칠 때부터 최서진은 이미 온재혁을 파멸할 모든 것을 계획했다.
그의 철저한 모습에 온세라는 오한이 들었다.
홀에 위치한 무대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개를 든 온세라는 하수영이 흰색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캐논을 아주 숙련되게 연주했는데 풍부한 감정선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무한한 감동을 선사했다.
연주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피아노 주위를 에워싼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언니 너무 멋져요. 한 곡 더 해주세요.”
하수영이 활짝 웃으며 분위기를 바꿔 밝은 곡을 연주했다. 여름밤에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온세라는 최서진이 하수영을 바라보는 눈빛에 그녀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평온함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수영이 피아노 연주를 마치고 와서 말했다.
“얘기 다 했어요? 저 진짜 배고파 죽는 줄 알았잖아요. 이제 먹어도 되죠?”
최서진이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
그 모습에 온세라는 목구멍이 따끔따끔 아팠다.
[저는 먼저 가볼게요. 천천히 식사들 하세요.]
“언니 뭐래요?”
하수영이 최서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최서진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뭘 그렇게 서둘러. 혹시 다른 일 있어?”
[네. 돌아가서 장부 보고 내일 할 일도 준비를 해야죠. 당신이 말한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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