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장
온세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순자는 가슴이 찢어졌다.
깊은 밤, 안방.
온미라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다.
“지아야, 오늘 서진 오빠 진짜 화 많이 났어. 김찬혁이 나서서 편만 안 들어줬어도 바로 쫓겨났을 거야.”
“그래서?”
“결국 내가 한 짓이라는 걸 들키긴 했지만 별말 없었어. 내가 말했잖아. 서진 오빠는 그 벙어리한테 관심 없다니까.”
수화기 저편, 최지아가 피식 웃었다.
“축하해. 우리 곧 가족이 될지도 모르겠네.”
“그게 사실...”
이때 방문이 갑자기 열리자 깜짝 놀란 온미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빠.”
온미라는 부랴부랴 전화를 끊었다.
“너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온재혁이 손잡이를 잡으며 굳은 얼굴로 물었다.
“네?”
흠칫하던 온미라가 변명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네가 통화하는 거 다 들었어. 장 비서도 다 얘기해 줬고. 너 어떻게 그런 짓을.”
“아빠...”
순간 온미라의 얼굴이 겁에 질렸다.
“아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게...”
“하려거든 좀 제대로 하든가. 머리는 뒀다가 뭐해?”
“네?”
정신없이 핑곗거리를 생각하던 온미라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저... 안 혼내시는 거예요?”
‘온세라를 또 괴롭혔다고... 김찬혁까지 끌어들였다고 혼나는 줄 알았더니. 뭐지?’
그녀의 질문에 온재혁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온세라는 이미 버린 장기말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최씨 가문을 등에 업었다고 이젠 내 말도 무시하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최서진이랑 결혼시키는 게 아니었는데.”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언니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아무리 그래도 오늘처럼 섣불리 움직이면 안 돼.”
온재혁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미라를 바라보았다.
“최서진이 그냥 넘어갔으니 망정이지 앞뒤 사정을 따졌어 봐. 너 정말 큰일 날 뻔했어.”
온재혁의 걱정에 온미라는 싱긋 미소 지었다.
“아빠도 별걱정을 다 하시네. 서진 오빠가 절 얼마나 아끼는데요. 오늘 화도 안 내고 저랑 저녁까지 같이 먹었다고요. 온세라는 안중에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