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네, 이런 진법을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매년 제사를 지낼 겁니다. 온재혁이 이런 걸 믿는다면 꼭 갈 겁니다.”
“그럼 며칠 안 남았네요.”
기태하가 날짜를 계산하더니 말했다.
“그럼 다음 주 아니에요?”
“제 예상대로라면 온재혁이 백중날에 제사를 지내러 가는 상대가 당신의 어머니일 겁니다.”
온세라는 마음이 철컹 내려앉았다.
온세라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는 기태하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안희 씨, 이 일은 저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 더 좋을 듯하네요. 제가 직접 조사하면 그만이니까요. 세라에게 직접 알려주면 세라가 많이 불안해해요. 그렇게 된다면 강성을 떠나기 더 싫어할 거예요.”
심안희는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라 씨가 사실 그렇게 급하게 떠날 기색이 없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기태하는 살짝 놀란 눈치였다.
저녁이 다가왔다.
불빛이 서서히 밝아오는 거리에서 차들이 오가고 있었다.
최서진은 식사 자리에서 금방 나왔고 차 안에 앉아 무릎 위에 문서 한 장을 놓았다.
갑자기 차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이 앞으로 급하게 기울어졌고 최서진의 무릎 위의 파일들이 발판 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무슨 일이야?”
맹효연은 뒷좌석의 손잡이를 잡으면서 물었다.
“자전거 한 대가 갑자기 돌진하는 바람에 급정거했어요.”
“최 대표님, 괜찮으세요?”
“괜찮아.”
“요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정말 목숨을 아끼지 않는 모양이에요.”
맹효연은 한숨을 내쉬며 파일을 주웠다. 맹효연은 갑자기 무언가를 보고는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
“최 대표님.”
“왜?”
맹효연은 차 발판 아래에서 검은색 물건 하나를 꺼내어 최서진에게 건네주었다.
손톱만 한 크기의 검은색 금속이었다. 맹효연이 허리 굽혀 파일을 주워들지 않았다면 그 금속이 뒷좌석 아래에 붙어있는 것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서진의 얼굴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차창 밖으로 저녁 바람이 점점 거세지면서 비가 오려는 것 같았다.
최씨 가문의 별장.
온세라는 목욕을 마친 후 머리를 닦고 있었다. 이때 창문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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