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점차 모이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회의실 책임자가 휴지를 들고 뛰어와 처리를 도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자료가 다 젖었잖아요.”
“휘영 씨, 회의 자료 다섯 부 다시 가져다줘요.”
커다란 면적을 적신 물줄기가 테이블을 타고 흘러내려 앞줄에 앉은 사람들은 부득이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회의실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온세라는 황급히 후방 근무자에게서 휴지를 받아 테이블을 닦으려 했지만 왕 과장이 막아섰다. “이곳에 이젠 온세라 씨가 필요 없으니까 돌아가 봐요.”
“멀쩡한 회의실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사과 한 마디 없이 보낸다고요? 도서관 업무가 참 관대하네요? 직원 자질이 이 모양인데 증축을 할 필요가 있어요?”
최지아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까칠하고 냉혹한 말투가 큰 회의실 안에 울려 퍼졌다.
온세라의 안색이 변했다.
왕 과장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 “최지아 씨, 이건 정말 오해예요. 일부러 사과를 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온세라 씨는 입이 없나 봐요? 다른 사람이 대신 설명해 줘야 되네요?”
왕 과장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온세라는 왕 과장이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고 손을 움직였다.
[미안해. 내가 부주의했어.]
“이게…” 옆에 있던 기획부 부국장이 얼떨떨하게 말을 잇지 못했다. “대체…”
기이한 시선이 온세라에게 오롯이 집중되었다. 등을 따갑게 하는 눈빛을 처음 느껴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거북했다.
선의를 담은 동정이든 나쁜 의도가 깃든 조소이든 온세라에게 있어 전부 일종의 모욕이었다.
“벙어리야?” 최지아가 흘깃 온세라를 쳐다보며 일부러 이야기했다. “내 잘못이야. 지금은 장애인을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펴주는 걸 장려하고 있는데, 내가 미안해.”
“온세라라고 했지?” 최지아는 능청을 떨며 온세라의 사원증을 쳐다보았다. “미안해. 날 원망하는 건 아니지?”
온세라는 씁쓸한 표정을 한 채 억지로 미소 지었다.
[그럴 리가.]
“오해예요. 오해.” 왕 과장이 재빨리 분위기를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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