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그렇긴 하지만, 다들 온세라 씨 남편 보고 싶어 해요.”
사무실 동료들이 자신이 좋은 사람과 결혼을 했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사실을 온세라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웃음거리로 삼고 싶을 뿐이다.
그들에게 최서진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 화제는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퇴근할 때 데리러 올 거예요.]
“그래요? 잘 됐네요.” 사무실에서 부러움이 뒤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리러 올 남편도 있고 부럽네요!”
온세라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때 인사라도 나누세요.]
“좋죠. 우리는 그저 멀리서 한 번 보고 호기심을 풀려는 거예요.”
온세라는 시종일관 담담한 얼굴이라 기분을 알 수가 없었다.
이러쿵저러쿵 사담을 나누고 있을 때, 책상에 올려진 온세라의 사무실 전화가 울렸다.
[안녕하세요. 기록관리과입니다.]
“세라 씨, 일손이 부족해서 회의실 쪽으로 와요.”
걸려온 것은 내선 전화였고 연락해온 사람은 도서관의 부관장이었다.
[방금 왕 과장님이 한 사람을 데리고 갔는데, 일손이 부족하세요?]
“그건 뒤쪽에 있는 손님들한테 물을 나눠주는 거고. 맨 앞줄에 있는 고위층은 한 사람이 차를 따라줘야 해요. 온세라 씨가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그래요.”
멍하니 있던 온세라는 한참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온세라가 따뜻한 찻주전자를 들고 회의실로 들어갔을 때는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부관장은 맨 앞줄에 있는 사람들에게 차를 따라주면 된다고 했다.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들로 가득한 회의실에서 파란색 오피스 정장을 입은 여자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 정교한 화장과 늘씬한 몸매의 여자는 마침 맨 앞줄 통로 쪽에 앉아 있었다.
왕 과장이 특별히 그곳을 가리켰다. “저분은 이번 공익기부를 한 회사의 책임자예요.”
여자 옆에 키가 큰 남자가 앉아 있어 그녀의 모습이 가려져 있었다. 온세라는 왕 과장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봤지만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차례대로 따르면 돼요.”
[네.]
온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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