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다음 날.
“사모님! 얼른 위층으로 와보세요!”
방안은 커튼이 빈틈없이 쳐져 있어 어두컴컴했다.
온세라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움에 깨어났다.
문이 거센소리를 내며 밖에서 열렸다.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던 온세라는 발끝에서부터 느껴지는 통증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문 앞에 선 소시연은 어깨를 훤히 드러내 놓고 있는 온세라와 엉망이 된 방안을 눈 안에 담았다.
소시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변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바닥에는 온세라의 옷가지가 널려 있었고 시트에는 핏자국이 점점이 묻어 있었다.
온세라는 망연한 얼굴이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 온몸을 두드려 맞은 듯한 시큰거리는 통증이 어젯밤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온세라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갑자기 최서진이 방으로 들이닥쳐 옷을 찢었다. 그는 마치 짐승처럼 온세라를 향해 덮쳐왔고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온세라는 믿을 수가 없어 흠칫 몸을 떨었다.
“사모님, 미라 씨가 아직 도련님 방에 있어요.” 오미숙의 목소리가 소시연의 뒤쪽에서 들려왔다.
소시연은 온세라를 힘껏 노려보았다. “얼른 옷 안 입고 뭐해! 온 집안사람들에게 전시라도 할 셈이야? 뻔뻔스러워!”
이 말을 남기고 소시연은 오미숙과 함께 다급히 온세라의 방에서 나갔다.
온세라는 머릿속이 텅 비었고 귀가 윙윙 울렸다.
다른 한편, 온미라는 최서진의 방 침대에서 홀로 일어났다. 커다란 방에는 헝클어진 옷차림의 온미라 한 명뿐이었다.
“미라야.” 소시연이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연 이모.” 소시연을 본 온미라는 곧바로 그녀의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무슨 일이야?”
“흑흑… 모르겠어요. 시연 이모, 제가 왜 여기 있어요? 여기 서진 오빠 방 아니에요? 제가 입고 있던 옷은… 저랑 서진 오빠가…”
소시연은 어수선한 침대를 훑어보고 의아한 눈빛이 되었다.
“미라야, 우선 울지 말고.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어?”
“저도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온미라는 붉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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