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장
온연은 자신의 자랑 섞인 말투를 자각하지 못했다. 반대로 진몽요는 모든 걸 보아내고 있었다. "참나, 너 지금 네 모습을 봐. 뭐? 이혼한다고? 같이 못 살겠다고? 왜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볼 땐 너, 목정침이랑 이혼 못해. 사랑이란 감정이 없다고 해도, 가족 같잖아. 정말 부럽다. 바로 이렇게 가족같이 사는 거… 아무리 큰일이 생겨도 이렇게 바로 화해하잖아. 보통 연인이라면 밥 먹듯이 헤어지고 이혼했을걸. 원수처럼."
온연의 입꼬리가 커다랗게 휘어졌다. "미워! 너 회사 그만뒀으면 이제 오후에 시간 많을 거잖아. 카페 가서 차라도 한잔할래? 나 이제 드디어 집 밖에 나갈 수 있거든. 답답해 죽는 줄 알았잖아."
진몽요에게는 오후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았다. "오후 말고 지금 당장 가자. 나 할 말이 있어… 지금 머릿속이 엄청 혼란스러워…"
그 말에 온연은 일의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래. 옷만 갈아입고 나갈 테니까, 주소 보내줘."
약속한 커피숍에 도착한 진몽요는 조금 외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진몽요는 온연을 보자마자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퍼부었다. "연아, 내가 전지한테 미안할 만한 일 했다고 말하면 믿을래?"
온연은 진몽요가 '바람'을 폈다고 까진 생각을 못 했다. "무슨 일인데? 전지 몰래 잘생긴 남자랑 밥이라도 먹었어?"
진몽요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잘생긴 남자는 무슨? 경소경이랑. 밥만 먹었겠어? 경소경이 나한테 키스까지 했어!"
온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네가 경소경한테 키스한 게 아니라, 경소경이 너한테 키스했다고? 확실…한 거지? 네가 뭐 좋다고 경소경이 키스하겠어?"
진몽요는 그날 일어난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온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떡해. 아무래도 경소경이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장난이라도 선은 지키는 사람이잖아. 그게 장난이 아니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너무 취해서 경소경이 먼저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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