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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엄 변호사에게서 노은정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강윤빈은 바로 그녀를 만나고자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그는 실망스러웠지만 그녀가 먼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재산분할 협의서를 꼼꼼히 살피고 원래 살던 집의 배치대로 집안에 물건을 사들였다. 그는 노은정이 자신을 용서해 줄 거라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최대한 원래 살던 집과 똑같이 집을 꾸몄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시간은 하루하루 지나가고 9월 말이 되어 그는 드디어 엄 변호사로부터 노은정이 만나자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약속장소가 구청 대문 앞이었다. 기대에 부풀었던 강윤빈의 마음은 다시 얼음장처럼 식어버렸다. 그래도 그는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약속장소로 향했다. 노은정은 빈손으로 나온 그를 보고 이혼에 동의한단 말이 거짓이었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이기에 그리 놀라지 않고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이혼에 동의한다며? 빈손으로 온 게 당신 성의야?” 반달 만에 처음 보는 아내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 이혼하자는 얘기라서 강윤빈의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빤히 그녀를 응시하며 슬프거나 힘들어하는 기색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오히려 이혼하기 전보다 활기가 있어 보였다. ‘그동안 나만 힘들어하고 있었던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가슴에 큰 돌을 얹은 것처럼 갑갑하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은정아, 우리 대화 좀 할까?” “좋아. 이혼 절차 마무리한 후에 어떤 얘기를 하든 다 들어줄게.” 돌아온 싸늘한 대답에 미세하게나마 남아 있던 강윤빈의 기대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는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축 깔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호적등본을 안 가져왔어. 나랑 같이 가지러 가자. 응?” 노은정은 고민도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난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당신 혼자 다녀와.” 단호한 거절에 강윤빈은 어쩔 수 없이 다른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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