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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그만해. 미주야, 그만 말해...” 김유미가 급히 신미주의 말을 끊었다. 지금 김은준의 마음과 눈에는 오직 김시아만 보여 절대 그녀를 데리러 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미주는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아첨하며 김시아를 비웃었다. “유미야, 부끄러워하지 마.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은준 오빠가 너를 제일 아낀다는 걸 아는데. 너야말로 은준 오빠가 제일 사랑하는 동생이야. 18년 동안의 정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지...” “시아야!” 신미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은준은 이미 큰 걸음으로 교실 안으로 들어와서 김유미를 완전히 무시한 채 김시아에게 달려갔다. “어? 신미주가 은준 도련님이 제일 아끼는 동생은 김유미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바로 김시아에게 달려가는 거지?” “그러게. 김시아한테 직행하면서 김유미는 쳐다보지도 않았어. 은준 도련님은 분명히 김시아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의 이런 수군거림을 들으며, 김유미는 방금 전에 들었던 아첨의 말들이 전부 보이지 않는 손바닥이 되어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것 같아 뜨겁게 달아올랐다. ‘병신!’ 김유미는 신미주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이 멍청한 년 때문에 큰 망신을 당했어!’ 신미주는 자신이 아첨하다가 오히려 망쳤다는 것을 깨닫고, 김유미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겁이 나서 입을 꾹 닫았다. “시아야!” 진하준은 비록 김은준보다 한발 늦게 들어왔지만, 지지 않고 김시아에게 달려가서 말했다. “내가 너를 위해 디저트를 사왔어. 여자애들이 이 가게 티저트를 제일 좋아한다고 해서 특별히 산 거야!” “너 옆으로 꺼져! 시아는 내 동생이야. 네가 뭔데 친절을 베풀어?” 김은준은 짜증 내며 진하준을 밀치고 김시아에게 다정하게 웃었다. “시아야, 신경 쓰지 마. 오빠가 사 온 밀크티 마셔 봐!” 밀쳐진 진하준은 불만스러운 듯 혀를 차더니 다시 김시아 앞에 끼어들었다. “시아야, 간식도 먹어봐. 이건 내 성의니까 한 번만 맛봐줘!” 진하준과 김은준은 모두 경성대학교의 유명 인사로, 팬이 많았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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