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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쯧쯧쯧. 누가 이 시련을 겪게 될지 궁금하네!’ 김시아의 가방은 그들 두 명이 넣은 간식들로 가득 찼다. 그녀의 반짝이는 예쁜 눈에는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스쳤다. ‘정말 나를 돼지처럼 키우고 있네.’ 김은준은 손을 뻗어 김시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시아야, 유미랑 같이 집에 가. 오빠는 이제 훈련하러 가야 해.” “괜찮아. 난 약속이 있어서 나중에 혼자 갈게.” 비록 담담한 어조였지만, 거부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오빠한테 연락해!” 김은준은 김시아가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아무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김유미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유미야, 조심해서 가.” 김유미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고작 집에 가라는 한마디에 순간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김시아한테는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 나한텐 고작 이 한마디로 끝내다니!’ 김유미는 이번엔 화가 나서 웃음도 나오지 않아서 딱딱하게 대답하고 돌아서서 떠났다. 하지만 김은준은 김유미가 왜 화가 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김시아가 막 돌아왔으니 당연히 잘해주면서, 오랜 세월 동안 떠돌면서 겪은 고생을 보상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김유미는 이미 18년 동안 가족의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는 김시아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었다. 한편 의학과 건물에서 나오던 김은준과 진하준은 멀리 주차장에 주차된 검은색의 화려한 마이바흐를 발견했다. “저 차 네 형 거 아니야?” 김은준은 진하준을 돌아보며 물었다. 평소 겁이 없는 그도 이번엔 두려운 기색을 보였다. “너희 형은 왜 경성대에 온 거야?” 진하준도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요즘 사고도 안 쳤는데!” 젊은 세대의 모든 사람이 진우주를 가장 두려워했다. “빨리 도망가자. 형이 발견하기 전에!” 차 안에 있던 성주원은 이미 그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뒷좌석에 있는 남자에게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하준 도련님이 앞에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신경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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