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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김유미는 달갑지 않았지만 손님 마중하러 나갔다. 문밖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이 보였다. “저희는 경성대 입학 담당 직원입니다. 오늘 입학 통지서를 주러 왔습니다.” “전 이미 경성대를 다니고 있는데 무슨 입학 통지서에요. 우리 집안에 경성대 갈 사람 더 없는데... 잠시만...” 김유미는 말하면서 왠지 모르게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이어서 경성대 직원들의 말이 그녀의 불안한 예감을 입증했다. “이건 김시아 학생의 입학통지서입니다. 김시아 본인 계신가요?” 이 말에 김유미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어제까지 김시아가 절대 경성대에 붙지 못할 거라고 알게 모르게 조롱했으니 이보다 더 무안할 수가 없었다. “아니야! 이건 진짜가 아니야! 김시아가 어떻게 경성대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김유미가 믿지 않자 두 직원이 입학통지서를 직접 열어 보여줬다. “자세히 보세요. 이게 가짜입니까?” 김유미는 입학통지서를 낱낱이 살펴봤다. 이에 그녀의 마지막 희망까지 꺼지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는 건 분명 경성대의 입학통지서였다. 게다가 경성대의 의학과에서 보내온 입학통지서였다! 의학과는 가장 인기가 많고 또 가장 힘든 전업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인고의 노력 끝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을 시골에서 온 김시아가 들어갔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김유미의 눈길이 갑자기 살벌해졌다. 지난번에 피아노로 김시아한테 한번 밀렸으니 지금 그녀보다 나은 건 공부밖에 없었다. 그러니 김시아가 경성대에 가는 걸 절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사기꾼들 아니에요? 사기꾼들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거짓말을 치는 거예요? 얼른 이거 가지고 돌아가세요! 안 그러면 보디가드 불러서 쫓아낼 거예요!” 이 사람들을 쫓아내면 김시아도 자기가 경성대에 붙었다는 걸 알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그녀가 경성대에 갈 일도 없을 것이다. “저흰 사기꾼이 아닙니다. 저희는 경성대 입학팀에서 온 직원들입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심수정과 김준수의 주의를 끌었다. 두 사람은 소리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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