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통화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온 김시아가 다시 돌아가려던 그때, 마침 룸에서 나온 진우주와 마주치고 말았다.
한편, 그런 그녀를 발견한 순간 진우주는 이를 악물었다.
‘심아준 이 자식... 내 약혼녀가 아니라 우리 시아랑 온 거였잖아!’
“지금쯤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닌가?”
‘수업까지 빠지고 김현호랑 논 거야? 그렇게 저 남자가 좋은 거냐고!’
진우주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분노를 억지로 누르고 또 누르려 애쓰는 그였다.
김시아 역시 이 시간에 이곳에서 그를 만날 거라 생각지 못했기에 당황하며 대답했다.
“오전엔 수업 없었는데...”
“하, 거짓말까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던 진우주는 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허리를 낚아챈 그는 김시아를 끌고 다른 룸으로 향했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 웁...”
거친 키스가 김시아의 말을 삼켜버렸다.
거칠고 강렬한 키스, 김시아를 삼켜버릴 듯한 키스였다. 이대로 있다간 숨이 막힐 것 같아 그녀가 진우주의 입술을 깨문 뒤에야 그녀를 풀어주었다.
‘이성을 잃었어...’
살짝 부어오른 김시아의 입술을 바라보는 진우주의 잘생긴 얼굴에 후회의 감정이 피어올랐다. 긴 손가락이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
자신의 감정 하나 컨트롤 못 한 건 후회스러웠지만 그만큼 그녀가 소중한 존재였기에 그런 것이기도 했다. 수업까지 빼먹고 김현호와 함께 있은 것도, 다른 남자를 위해 거짓말을 한 것도 모두를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진우주의 눈동자는 차가움을 넘어 살기까지 서리기 시작했다.
‘김현호 그 자식... 정말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한편, 강압적인 키스에 화가 잔뜩 나 얼굴을 찌푸리던 김시아는 진심으로 후회하는 듯한 진우주의 모습에 어느새 화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또다시 욱신거리는 입술이 그녀를 다시 현실로 끌어들였다.
‘아니지. 내 입술을 이렇게 만들어? 이렇게 넘어갈 일이 아니야.’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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