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무표정인 얼굴로 이 한마디만 남긴 진우주가 벌떡 일어서더니 성큼성큼 회의실을 나섰다.
어마어마한 분노의 기운에 성주원마저 흠칫할 정도였다.
“차 대기시켜. 성연각으로 갈 거야.”
“알겠습니다.”
폭발 직전이라는 걸 감지한 성주원이 행여나 불똥이 튈까 싶어 지체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
성연각.
“오빠가 네가 좋아할 만한 거로 시켰어. 또 다른 먹고 싶은 거 있으며 오빠한테 얘기해.”
“음료랑 디저트는 내가 시켰다?”
경쟁하듯 그녀를 챙기는 김현호, 김은준을 향해 웃어 보인 김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움직일 틈도 주지 않고 반찬을 집어주고 과일을 깎느라 정신없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났다.
“오늘 놀이동산 재밌었어?”
음식을 가득 담아 다람쥐처럼 볼이 빵빵해진 김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재밌었어요.”
처음 놀이동산에 사랑하는 오빠들까지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러자 김은준도 김현호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우리 매주, 아니 매일 갈까? 오빠가 또 통째로 빌려줄게.”
곁을 지키던 직원이 부럽다는 눈으로 김시아를 바라보았다.
‘놀이동산을 통째로 빌린다니. 돈이 얼마야... 역시 경성 최고의 재벌가다워. 스케일이 다르다니까? 그런데 두 분 여동생을 되게 아끼시는 것 같은데. 소문에는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쳐다도 안 본다던데. 헛소문이었나... 도대체 이런 루머는 누가 퍼트리는 거야.’
...
약 30분 뒤, 검은색 마이바흐가 성연각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진우주를 마주친 직원들 그 어마어마한 표정에 움찔하며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 없었다.
“형...”
진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심아준이 난처한 얼굴로 다가갔다.
“형, 진정 좀 해. 두 가문이 어디 보통 사이야? 여자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다는 게 말이 돼? 소문이라도 퍼져봐.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 그냥 포기하자, 응?”
하지만 진우주는 그런 심아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저리 비켜.”
이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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