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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놀란 것도 잠시, 그녀가 걱정되어 온 걸 알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걱정하지 마. 땡땡이는 그냥 말해 본 거고 오빠가 교수님한테 말씀드렸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자.” 김은준이 김시아의 손을 잡고 차로 끌었다. 그러자 김현호도 다른 한 손을 잡으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장소는 내가 정한 거다? 네 마음에 들 거야.” ‘막내랑만 가려고 한 건데 김은준... 굳이 따라나서선... 짜증 나게.’ 두 손 모두 잡힌 김시아는 조금 쪽팔리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했다. 30분 뒤, 그들의 차량이 도착한 곳은 바로 놀이동산이었다. 김은준, 김현호는 앞다투어 차 문을 열고 그녀를 에스코트했다. 그 모습에 기사는 입을 떡 벌렸다. 싸가지가 없기로 소문난 김은준과 톱스타 김현호가 이렇게까지 허둥대는 모습은 처음 보니 그럴 만도 했다. 김은준과 진씨 가문 막내와 함께 성격이 불 같기로 워낙 유명한 사람이고 김현호는 워낙 인기가 많아 항상 대접을 받는 입장이라 둘 다 이렇게 비굴할 정도로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건 극히 드문 일이었다. ‘유미 아가씨한테도 저렇게까진 안 하셨는데...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유미 아가씨보단 시아 아가씨가 더 좋다는 건가?’ “앞으로 시아 아가씨한테 각별히 신경 써야겠어.” 기사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시아야! 여기야!” 이곳은 경성에서 가장 큰 놀이동산으로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전체를 대여한 두 사람이었다. 별천지 같은 놀이동산을 쭉 둘러보던 김시아의 빨갛고 촉촉한 입술이 예쁘게 올라갔다. ‘놀이동산은 처음 와보네...’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자란 그녀는 일찍 철이 들어 이런 곳을 가자고 떼를 써본 적도 없었다. 나이 든 몸으로 그녀를 키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런 곳까지 함께 가자고 말하기엔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커서 능력이 되었을 땐 너무 바빠져 버려 이런 곳에 올 여유가 없었다. “마음에 들어?” 동시에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린 김은준과 김현호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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