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무시무시한 표정에 움찔하던 김유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운도 더럽게 없네. 하필 뒷담화하는 걸 들은 거야?’
“참, 내가 어제 경기 영상 다 찍어뒀거든. 한 번만 더 헛소리하면 그 영상 확 보여줄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겠어?”
친절한 목소리였지만 왠지 섬뜩하게 느껴졌다.
‘뭐? 어제 경기 영상이 있다고? 안 돼... 그 영상이 유출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해. 내가 지금까지 이미지를 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경기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에 잔뜩 당황한 김유미는 일단 다급하게 사과를 건넸다.
“언니, 내가 잘못했어. 내가 앞으로 말조심할게.”
하지만 전후 사정을 모르는 다른 학생들 눈에는 김시아가 가만히 있는 김유미에게 시비를 거는 꼴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바로 그녀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김시아, 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유미가 이쁘고 실력도 좋으니까 질투하는 건 이해하는데 아무리 질투가 나도 그렇지 돌멩이를 던지면 어떡해. 크게 다쳤으면 어쩔 뻔했어.”
“그러니까. 시골 출신이라서 그런가? 아주 애가 과격하네. 성인이 돼서 그런 감정 하나 못 다스려?”
하지만 김유미는 그들이 고맙긴커녕 화가 치밀었다.
‘멍청한 것들. 가만히 있으라고 제발! 정말 영상을 공개라도 하면 어쩌려고! 하필 저것한테 약점이 잡혀선...’
“닥쳐!”
그러자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지금 네 편 들어주는 건데...”
김시아의 눈치를 살피던 김유미가 대답했다.
“편 들어줄 필요 없어. 아까 내가 했던 말 거짓말이야! 전부 거짓말이라고!”
“뭐?”
당황하던 학생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리를 속인 거야? 우리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너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해? 뭐 허언증 그런 거야?”
모두의 질타에 김유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죽을 만큼 창피했지만 영상이 공개되느니 차라리 허언증 환자가 되는 게 낫다 싶었다.
한편, 그녀의 속셈 따위 이미 꿰뚫어 본 김시아가 김유미의 머리를 콱 눌렀다.
“말 조심해. 봐주는 건 한 번뿐이니까.”
‘널 봐주는 건 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