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멋도 모르고 김시아를 칭찬하는 말에 김유미의 표정이 확 굳었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눈치도 없이 말을 이어갔다.
“유미야, 청음대사님은 어땠냐니까.”
“그러니까. 시아야. 청음대사님 얘기 좀 해봐.”
“나도 평생 한 번만 그분 만나보고 싶다. 완전 내 롤모델이거든...”
그들의 칭찬을 듣자니 어제 창피를 당했던 광경이 다시 떠오르는 듯해 김유미는 몰래 입술을 깨물었다.
‘김시아 그게 청음대사님일 줄 누가 알았겠어. 그리고 왜 지금까지 비밀로 한 거냐고. 설마 나 창피당하는 거 보려고 일부러 그랬던 거야? 그래... 연주곡도 일부러 나한테 흘린 거였어. 내가 표절 시비에 휘말리도록!’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치미는 김유미였다. 모든 게 김시아의 계획이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내가 이 바닥에 발도 못 붙이게 하려고! 엄마, 아빠가 잘 막아주셨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평생 음악엔 손도 못 댈 뻔했어. 김시아... 순진한 척하더니 완전 여우였잖아? 내가 너무 과소평가한 건가? 내가 다 망쳐버릴 거야. 김시아고 청음대사도 내가 다 무너트릴 거라고!’
“실력은 더 말할 것 없이 좋으셨는데...”
김유미는 괜히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인성이 별로시더라고.”
그러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청음대사님이 뭘 어쩌셨는데?”
“그러니까. 인성이 별로라니.”
“휴!”
김유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혹시라도 그분 만나면 피하는 게 상책이야. 성격이 아주 이상하더라고. 실력만 믿고 다른 사람들 무시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표절이라면서 시비까지 걸더라니까...”
“세상에 그런 분이셨어?”
학생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롤모델로 생각했는데 인성이 그렇게 나쁘다고?”
“롤모델이라는 말 취소!”
그제야 김유미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멍청한 것들. 청음대사고 뭐고 내가 다 망쳐버릴 거야.’
그러면서도 김유미는 안타까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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