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물론 어디까지나 생각만 그렇게 할 뿐 괜히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집에 안 들어온대? 왜? 우리 용서 못 하겠대?”
자살 소동을 통해 심수정의 마음을 돌린 덕분에 표절 스캔들도 해결되었고 앞으로 계속하여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다.
‘김시아,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날 쫓아낼 순 없을걸?’
한편, 김은준과 김현호도 분명 김유미가 잘못한 일인데 자살 소동 한 번으로 제대로 된 벌도 안 받고 모든 잘못을 덮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고 김유미를 향한 말투 역시 어딘가 싸늘해졌다.
“그런 거 아니야. 표절 사건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으니까 너도 더는 얘기 꺼내지 마.”
‘괜히 우리 시아 속 시끄럽게 만들지 말라고.’
눈치 빠른 김유미 역시 두 사람 모두 김시아 편이라는 걸 눈치채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다들 김시아 걔만 이렇게 예뻐하는 건데! 전에는 나밖에 없는 것처럼 굴었으면서! 이게 다 김시아 때문이야. 도대체 왜 들어온 거야! 차라리 밖에서 죽어버리지.’
하지만 그녀는 가식적인 미소로 눈동자에 박힌 독기를 가려보았다.
“알겠어. 오빠들. 다신 그 얘긴 꺼내지 않을게.”
진심으로 반성하는 게 맞긴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풀 꺾고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김은준도 김현호도 별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끝까지 이렇게 차갑게 군다 이거지...’
두 사람이 돌아서자 김유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두 사람 다 김시아한테 홀린 거야! 그나마 큰오빠가 곧 돌아올 예정이라 다행이네. 오빠는 날 제일 예뻐했던 사람이고 회사를 물려받을 사람이기도 하니 큰오빠 사랑만 있으면 난 충분해. 김은준도 김현호도 다 필요 없어. 두고 봐, 김시아... 언젠간 널 내쫓을 테니까.’
...
진씨 가문 저택.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진우주는 그의 침대에 앉아 있는 김시아를 발견하곤 흠칫했다. 길고 곧은 흰 다리가 눈에 들어오고 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꾹 삼켰다.
‘왜 이래... 진짜 사람 미치게 하네.’
“네가 왜 내 방에 있어?”
‘그것도 하필 왜 내 침대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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