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김시아는 귀 끝이 더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렇게 말한 뒤, 김시아는 급히 방을 나갔다.
진우주는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얇고 매력적인 입술에 미소를 지었다.
‘시아는 참 쉽게 부끄러워하는구나.’
“형, 내 방법 어때? 성공했어?”
김시아가 나가자마자 심우진은 진우주에게 눈을 찡긋하며 농담을 던졌다.
“내가 감히 말하는데 경성엔 형보다 더 나은 남편감은 없어. 얼굴만 봐도 여학생들을 홀릴 수 있는 정도인데 그 약혼자라는 사람은 아예 형이랑 비교도 못 하지.”
심우진의 말은 사실이었다. 권력과 재산을 떠나 진우주는 잘생긴 얼굴만으로도 경성의 명문가 아가씨들을 열광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진우주는 김현호의 나이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시아가 그 약혼자가 어려서 좋다고 하면 어쩌지?”
김현호는 김시아와 나이가 비슷한 반면, 진우주는 그녀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다.
“와우, 형 말은 시아 씨가 어린 남자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거야?”
심우진은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쯧... 시아 시가 그런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면 형은 지는 거지.”
그는 진우주가 어린 남자 스타일을 흉내 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자 진우주의 잘생긴 얼굴에는 갑자기 냉기가 가득해졌다. 방 안의 온도는 급격히 떨어져 마치 얼음 창고에 있는 것 같았다.
“뭐라고?”
위험을 감지한 심우진은 몸을 떨며 즉시 말을 바꿨다.
“아, 형, 내가 잘못 말했어. 형은 형수님의 약혼자를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야.”
진우주는 심우진이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위험한 눈빛을 조금은 거뒀다.
‘시아를 내 것으로 만들 방법을 빨리 생각해야겠어. 그래야 아무도 시아를 탐내지 않을 테니까.’
...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김시아는 복도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성한아, 엄마는 너 하나밖에 없잖니, 제발 힘내야지!”
장애린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김성한을 밀며 애원했다.
“엄마가 경성에서 가장 비싼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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