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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임동현과 손세희는 떠났다. 룸에 남겨진 유성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신원 엔터테이먼트 회장님이 된 이후로 이렇게 난처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연예인에 관심이 없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여자에 대해 유성해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주인공 역에 꼭 출연하고 싶었던 정유채와 진성현은 유성해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 어찌됐든 진성은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니 유정식을 제외한 삼총사들은 진성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박범호와 같은 사람들한테 있어서 진성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각자 생각에 잠긴 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반면 임동현과 손세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세희는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임동현, 여기 호텔이 너희 집 호텔이지?" "어?" 임동현은 순간 멍해졌다. 그러자 손세희는 말을 이어 갔다. "숨기지 않아도 돼, 너희 집 호텔은 아닐 지도 몰라도 이 호텔과 아주 깊은 사이인 건 틀림 없어 보이거든." "내가 뭘 숨겨? 지금 무슨 얘기하는 지 모르겠는데." 임동현은 답했다. "임동현, 너 그거 알아? 아무리 호텔에서 이벤트를 한다고 해도 이삼천 만원이나 되는 술값을 할인도 아니라 전액 무료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너무 과하다는 생각 안 들어?" "이 호텔이 술값을 받든 안 받든 나랑 뭔 상관이야?" "임동현, 인정 안 해도 상관없어, 여자의 촉이 얼마나 정확한 지 알아? 이런 큰 금액은 호텔의 관계자나 지분을 갖고 있어야 결정할 수 있는 거거든, 민영이랑 친구들이 학교에 돌아온 후에 우리 같이 분석해보지 뭐, 대체 누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건지." 임동현은 너무 놀라웠다, 아이큐가 높아도 너무 높은 거 아닌가? 술값 면제해 줬을 뿐인데 탐정도 아니고 어떻게 이것까지 추리해 낼 수 있는거지. 사실 손세희는 어제 호텔에 들어설 때 종업원들이 그한테 굽신거리는 걸 보고 확신하게 됐다는 걸 그는 알지 못했다. "그래, 손세희, 너가 진짜 대단해, 이번 일은 내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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