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BJ는 지금 <배틀 그라운드> 라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재스민으로 불리는 아주 귀여운 소녀였다.
천황 레벨의 임동현이 라이브로 입장하자
그녀는 구석 모퉁이에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와 중지를 구부리며 중국식 난초꽃을 비롯한 아름다운 손짓에 허리를 굽히고 존경의 의미를 표했다.
"성냥개비 황제님이 제 채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서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이 분은 지극히 모셔야 할 슈퍼급 인물이시다.
귀여운 BJ의 환영 인사에 임동현은 절로 웃음이 나왔다.
역시 돈으로 안 되는게 없구만.
임동현은 곧바로 댓글을 달았다.
"제스민, 이번 게임에서 최후까지 살아 남으면 내가 육백 육십개의 슈퍼 로켓 쏴 줄게."
임동현의 댓글을 본 제스민은 감격에 차 올랐다. 이번 판만 이기면 평소에 백 번 아니 천 번의 게임을 하는 것보다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였다.
바로 자리에 앉아 게임을 시작하며 말했다. "성냥개비 황제님 너무 감사해요, 이번 판 꼭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보던 채팅자들도 대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성냥개비 황제님 대단하십니다."
"성냥개비 황제님 위대하십니다."
"황제님 존경해요, 역시 포스가 남다르시네요."
재스민은 신중하게 게임 캐릭터로 플레이하고 있었다. 평소 열 번 플레이하면 여덟 번은 승리할 정도로 게임 실력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혹시나 실패하면 이 억 원이나 되는 선물을 날려버릴 까 긴장감이 몰려왔다.
조심스레 게임하다 끝내 최후 3인에 들어선 재스민은 성공이 곧 코 앞이라 생각하니 그제야 안도의 한심을 내쉬었다.
하지만 수류탄 하나가 그녀의 옆으로 날아 왔다. 재스민은 서둘러 피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재스민은 사망했다.
그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이 억 원이나 되는 선물을 놓쳤다는 현실에 재스민은 컴퓨터만 멍하니 들여다 보고 있었다.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까지 몹시 안타까웠다.
게임 실력이 꽤 괜찮아 보였던 BJ가 불쌍한 임동현은 댓글을 하나 더 달았다.
"재스민, 오빠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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