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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2화

의견이 안 맞으면 어떡하지? 누구 말을 들어야 하지? 하지만 단독 자본이라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었다. 투자자 한 명이 하는 말대로만 하면 되었다. 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었다. "감독을 바꿔도 돼요?" 임동현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 마화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마화뿐만 아니라 도화와 진홍도 놀란 표정이었다. 그들은 임동현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거란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마화는 순간 깨달았다. 방금 도화를 욕한 것 때문에 임동현의 미움을 샀다는 것을. 임동현 앞에서 임동현의 여자친구를 욕하는 것은 임동현을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마화는 조금 후회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상황을 잘 알아본 뒤에 얘기했을걸. 이제 어떡하지? 마화는 비록 영화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사람이었지만 프로젝트의 핵심은 투자자였다. 투자자의 투자가 없다면 프로젝트는 계속될 수 없었다. 반대로 현 감독 대신 유명세가 있는 아무 감독이나 데려와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임동현이 정말 이 영화의 투자자가 된다면 감독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감독을 바꿔도 영화는 찍을 수 있지만 투자자가 없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임... 임동현 씨! 저 방금 사실은..." 마화가 설명하려 했지만 임동현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감독을 바꿀 수 있어요? 없어요?" 임동현은 도화와 진홍을 쳐다보며 말했다. "바꿀 수 있어요! 하지만..." 진홍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동현이 곧바로 말했다. "바꿀 수 있는 거면 됐어요. 도화의 매니저라면서요? 이 일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일단 1,900억 원 투자할게요. 부족하면 더 추가할게요." 이때 임동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임동현이 전화를 받았다. "임 대표님, 여기 있는 계약서에 사인해 주셔야 하는데요! 지금 호텔에 계시나요?" 서울 투자팀의 책임자인 진휘가 말했다. "나 지금 60층 로비에 있어요. 지금 여기로 와요. 마침 진휘 씨를 찾으려던 참이었어요." 임동현이 말했다. "알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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