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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하지만 엄마가 안 오면 용돈을 끊겠다고 하셔서 할수없이 따라왔다. 그야말로 약점을 제대로 잡혔다. 돈 없이 어떻게 인생을 즐기고, 어떻게 친구랑 클럽에 가고, 어떻게 최신형 스포츠카를 사며, 어떻게 차를 몰고 여자를 꼬시겠는가? 경제상의 문제로 호원은 할수없이 타협했다. 허나 운서를 본 순간 그는 모든 걸 잊었다. 전에 호원은 친구들한테 절대로 한 여자에게만 충실할 일은 없을거라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겐 운서만 가질 수 있다면 다른 여자는 망설임 없이 포기할수 있다. "다 훌륭한 애라, 젊은이들 끼리 대화가 잘 통할거야!" 관미령이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 호원 오빠, 안녕하세요!" 운서가 앉으며 인사를 했다. "그래, 운서야!" "운서야, 안녕!" 호원의 눈빛이 운서를 매우 불쾌하게 했다. 다른 남자랑 다를것 없이 소유욕으로 가득 찬 그 눈빛. 그녀는 오로지 임동현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만 마음에 들었다. 그 눈빛엔 욕망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고 단순한 감상뿐이었다. 그들은 얘기를 오래 나누지 않고 바로 점심을 시작했다. 그후 운서는 친구랑 쇼핑할거라며 나갈 핑계를 찾았다. 더이상 그들과 얘기를 나누기 싫었다. 엄마의 마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집 아들이랑 만나라는 거잖아! 그러면 서로간의 협력관계도 단단해지고. 아무튼 다 사업상의 가치를 위한 거지. "잘 됐다! 호원이도 대리고 가. 엄마랑 아줌마는 아직 업무에 관해서 할 얘기가 많으니까!" 관미령이 운서한테 말했다. "엄마! 나 친구랑 쇼핑하러 간다니까. 다 여잔데 뭐하러 남자를 데리고 가?" 운서가 투덜거렸다. "남자가 뭐 어때서? 물건도 들어주고 딱이구만! 아님 그 많은 걸 너네가 어떻게 들어?" 관미령이 반박했다. "그래요! 가서 물건도 들어주고 해야죠. 운서야, 걱정 마. 오빠가 체력이 아주 좋거든. 운동을 자주 해서 백근도 쉽게 들 수 있으니 마음껏 사." 호원이 바로 말을 이었다. 운서랑 같이 쇼핑을 간다니, 자기가 바라던 바였다! 단둘이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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