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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동현 님,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동현 님께서 소씨 가문 전체를 구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소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을 보호하고 소씨 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도와주실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우리는 만족할 것입니다. 결국 아무도 공혁준이 한수원을 물리치고 성인 연맹 대표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거니까요. 동현 님께서 수수방관하신다고 해도, 우리는 아무런 의견도 없을 것입니다.” 소설윤이 계속 이야기했다. “설윤 님, 저를 무시하시는 겁니까? 저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닙니다. 지난번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때문에 이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절대 식언하지 않을 겁니다.” 임동현이 시무룩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동현 님,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단지 상대의 실력이 너무 막강하니, 우리는 감히 어떠한 과욕도 품지 못하는 겁니다.” 소설윤은 임동현이 오해할까 봐 두려워 부랴부랴 설명했다. “기왕이면 제 말에 따라주세요! 먼저 소씨 가문으로 돌아가 있으면 여러분도, 소씨 가문도, 모두가 다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 소설윤은 눈길을 소정원에게 돌렸다. 그녀는 사실 임동현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이 일은 소설윤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현 님! 실례지만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소정원이 갑자기 입을 열어 말했다. “총수님, 말씀하세요!” “방금 천지를 울린 이상 현상은 지난번에 서문도경이 죽었을 때보다 훨씬 더 길고 슬펐습니다. 혹시 그 이유가 공씨 가문의 두 진성급 고수와 공호천이 사망한 탓인가요?” 소정원은 물어보고 나서 임동현을 유심히 쳐다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소설윤도 소정원의 질문을 듣고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임동현을 쳐다보았다. 그녀도 당연히 천지를 울린 이상 현상의 원인을 알고 있었다. 방금까지 소정원과 또 어떤 성인 경지 고수가 죽게 되었는지 토론하며, 공씨 가문이 손을 써서 소씨 가문의 성인 경지 창시자가 저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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