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동현아, 내가 이렇게 빌게. 우리가 함께했던 세월을 봐서라도, 한번만 도와주면 안될까?"
선미가 비굴한 목소리로 애걸했다.
그녀는 동현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준영의 집 사정이 나아지면, 준영과 결혼할 수 있다. 그때가면 그녀가 늘 꿈꿔왔던 부잣집 사모님이 되는 것이다.
동현과 사귀는 동안에도 그녀는 늘 부잣집 사모님의 생활을 꿈꿔왔다. 다만 동현이 너무 잘해줘서, 헤어지기 아쉬웠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준영이 꼬신다고 해서 바로 동현은 찼을 리가 없다.
"강선미, 넌 나한테 부탁할 자격 없어! 다른 사람은 돼도, 넌 안 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그깟 옷이랑 가방 때문에 날 버려? 그냥 사람 하나 잘못 본 셈 칠테니까, 더는 찾아오지 마. 잘 가!"
말을 마치고 동현은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하지만 준영이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었다.
"임 도련님, 다 제 잘못입니다. 부디 한번만 도와주세요! 지금은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이 절 안 도와주면, 저희 가족은 진짜 끝이에요."
준영이 눈물콧물을 쏟으며 말했다.
동현은 그의 마지막 희망이다.
동현이 준영을 뿌리치려 할 때였다.
체육관 입구쪽이 소란스러워졌다.
뒤이어 한 남자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체육관에 들어섰다.
무리의 제일 앞에 선 사람은 강남대학교 학생회 회장이고 교내 제일 남신인 주진모였다. 그는 또 모두가 공인하는 상관명월의 남자친구이다.
"우와! 주 회장이다. 상관부장 찾으러 왔나봐!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
"야 야, 빨리 가보자!"
동현이네를 둘러싸고 있던 구경꾼들이 순식간에 주진모 쪽으로 몰려갔다.
동현이 살짝 힘을 주자, 준영은 떨어져 나갔다.
그는 준영과 선미을 무시하고 무리를 따라갔다. 그 역시 명월의 실전을 보고 싶었다.
방금 동현과 준영사이에 일어난 일은 명월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관내 인수는 수백명에 달했고 그들을 구경했던 사람은 겨우 몇십명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단상옆에서 명월의 실전연습을 보고있었다.
단상 위.
명월은 무도부의 한 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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