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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서울. 어느 한적한 한옥 내, 한 노인과 청년이 바둑을 두고 있다. 노인은 어림잡아 칠순이 넘어 보였다. 연세는 많아보여도 동안에 매우 정정한 편이었다. 노인의 얼굴에서 전혀 세월의 고단함을 찾아볼 수 없다. 청년은 적어도 삼십대가 돼 보였지만 노인에 비하면 어린애와 마찬가지였다. "사도 너, 바둑솜씨가 날로 느는구나!"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주 할아버지와 견줄만한 실력이 되려면 아직 멀었죠!" 사도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 청년이 바로 태자당의 태자- 조사도이다. 조사도의 이름은 젊은 세대에서 뿐 아니라, 윗세대에서까지 소문이 자자했다. "사도야, 이 바둑판은 말이다, 인생과 같아. 진퇴를 잘 해야 돼. 공격해야 될 땐 공격하고, 물러서야 될 땐 물러서야 되는 거야. 요즘 보니까 네가 망설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맞습니다. 사실 조금 막막합니다.' "알고 있어. 너희 셋이 십년 전에 한 약속일자가 다가오고 있지? 선우 가문의 그 애도 십년이 지났으니 곧 돌아오겠군." "주 할아버지, 사이좋던 저희 형제가 여자 하나 때문에 여태까지 싸우고 있어요. 이게 맞는 건지 이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미인을 좇는 건 사내의 본능이야. 게다가 선우 가문의 그 애는 절세미인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릴 만한 여인이지. 그러니까 너도 복잡하게 생각 할 필요없어. 중요한 건 네 마음이야." "네, 주 할아버지. 명심하겠습니다." 이때 사도의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서형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그는 사도에게 만나자고 했다. 서형은 강북에서 일을 처리하고 막 서울로 도착한 터였다. 서형이 강성에서 한 일은 사도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인지라, 서형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다. 마침 서형이 강북에서의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도는 그가 강성에서 한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볼 것이다. 선우청아와 약속한 십년이 곧 끝나가는 시점에, SCC에서 그런 인재가 나왔으니 중시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아지트인 장성클럽에서 만나기로 했다. 장성클럽은 서울에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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