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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오후. 동현은 강남 국제 타워의 분양원 최유진에게 연락했다. 그는 강남 국제 타워에 아직 분양전인 집이 있는 지 물어보았다. 그는 작은 이모와 큰 고모에게 한 채씩 사드리고 그들을 골든호텔에 앉혀놓으려고 했다. 설사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대도, 한가한 자리에 배정시켜 일년에 몇십억정도를 주면 실컷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도 강성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겠지. 유진은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얼마전 동현 덕에 수억을 벌었다. 그녀가 한평생 꿈도 못꿨을 액수였다. 그런데 또 분양하러 오겠다니. 재벌들은 통도 크지. 돈이 너무 많은 거 아냐? 동현은 유진과 함께 집구경하려고 분양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를 본 몇몇 분양원들이 다시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새겼다. 전에 동현이 분양사무실에 서있는 몇분동안 그 누구도 다가가지 않았었다. 결국 모든 이익은 신입인 유진에게로 갔다. 수억원짜리 성과금을 놓친 셈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들은 배 아파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이번에는 동현을 보자마자 그들은 앞다투어 달려왔다. "고객님, 도움 필요하신가요?" "고객님! 혹시 집 알아보시나요? 제가 소개해드릴게요!" "고객님! 이건 제 명함인데,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언제든지요!" "그게, 죄송한데요. 전 이미 최유진 씨랑 약속 잡았어요." 동현이 말을 마치고 인파를 뚫고 나왔다. 이때 유진도 열쇠를 들고 걸어나왔다. "임동현 씨, 저 열쇠 챙겼어요. 가시죠, 방 보러." 두 사람은 함께 나갔다. 사무실 로비가 또 떠들썩해졌다. "유진이 쟤 저 남자랑 잔 거 아냐?" "내말이! 아니면 왜 쟤만 찾아서 그 비싼 집을 사냐고?" "온갖 순진한 척은 다하더니, 더러워. 퉷!" 그들은 부러움과 질투에 눈이 멀어 되는대로 내뱉었다. 1호동은 남은 집이 없었다. 동현은 대충 보고 2호동과 3호동에 각각 비슷한 크기의 집을 분양했다. 가격은 200억 정도였다. 분양사무실로 돌아온 후, 동현은 백분의 일의 예금을 지불하고 이따가 수속하러 오겠다며 떠났다. 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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