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나중에는 의학을 전공해서인지 그는 인내심 있고 부드러움이 깃든 성격으로 변해갔었다.
임지연은 그의 앞으로 다가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 3년 만이네.”
고개를 끄덕이고 난 소우명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커피를 저으며 답했다.
“그러게. 너무 오랜만이야. 3년 전에 선생님의 본부대로 남아프리카에 간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잖아.”
두 사람은 백의 선생님 아래에서 배우는 제자이니 같은 동문인 셈이었고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두 사람은 자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곤 했었다.
“맞아. 거기에 가서 초반에는 간헐적으로 소식이 전해 오더니 1년 뒤에는 감감무소식이었잖아. 난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
임지연은 가벼운 말투로 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알고 지낸 지 7년이다.
다만 추후에 한 사람은 아프리카로 가게 되고 다른 한 사람은 해성시로 돌아왔던 것이다.
“초반에는 그나마 지낼 만했는데 나중에는 대부대를 따라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휴대폰 신호가 안 잡히더라고. 나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부족들 사이에서 역병이 도는 바람에 환자들 치료해주다 보니 2년 동안 머무르게 된 거야.”
소우명은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라는 듯이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임지연은 전염병이 한번 터지면 수습하기 힘들다는 걸 그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전염병은 치료하기도 힘들고 자신이 언제든 전염될 수 있다는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고 말이다.
임지연의 관심 어린 눈빛을 느낀 소우명은 담담한 미소를 보였다.
“지금은 멀쩡한데 뭘 그래? 그래서 네가 걱정할까 봐 해성시로 도착하자마자 연락한 거 아니야.”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선생님한테 물어봤을 때는 그냥 네가 대부대를 따라 부족에 들어간 거라면서 나더러 안심하라는 말밖에 안 하셨어.”
“참, 지연아.”
소우명은 순식간에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투도 급진지해졌다.
“육진우하고는 어떻게 알고 지내는 사이야?”
임지연은 난감해졌다.
그렇다고 술집에서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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