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민준혁은 소은비의 붉은 입술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보면서 눈가의 한기가 더 짙어졌다.
‘이 두 가지 일이 어떻게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있지?’
그는 아래층에서는 말하기 불편해서 그녀를 숲으로 데려간 것뿐이었다.
‘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정말로 정지호를 못 봤을까?’
‘애초에 정지호에게 마음이 있었고, 그가 명망이 높은 사람이라 가까워지고 싶어 했던 게 아닐까?’
“케이크 먹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송 교장님 댁으로 데려다줄게.”
그러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괜찮아요, 저 혼자 걸어갈 수 있어요. 그 전에 아저씨께 학교에 관한 질문도 해야 해요.”
소은비는 옆으로 몸을 틀어 민준혁 옆을 지나가려 했다.
“내가 진안시로 전학시켜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할 거야.”
민준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계속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소식에 소은비는 안도했다.
그리고 결국 그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니 그는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말을 마치고 지나가려 했지만, 민준혁이 여전히 길을 비켜주지 않자, 소은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민준혁의 눈썹은 낮게 쳐져 있었고 묵직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죄인이라도 보듯이 뚫어져라 보는 그의 시선에 그녀는 소름이 돋았다.
잠시 후 민준혁이 비켜주자 소은비는 재빨리 그의 곁을 지나쳤다.
마당에 나가자 소은비는 따뜻한 목소리로 일일이 인사하며 송 교장님 집에 가겠다고 전했다.
“그래, 아직 날도 밝으니 지금 가는 게 딱 좋겠어.”
민용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수미에게 알루미늄 도시락에 케이크 한 조각을 담아 송 교장님 댁으로 가져가라고 시켰다.
“할머니, 아버지, 전 은비를 데려다주고 바로 부대로 복귀하겠습니다.”
이때 민준혁이 뒤따라 나오며 말했다.
“민 단장님,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버스 타고 가면 돼요.”
소은비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럼 지호가 은비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줘. 준혁아, 너랑 할 얘기가 있어.”
민지영의 할 말이란 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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