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이 화장실의 문 잠금장치는 조금 오래되어서 잘 열리지 않았기에 열려면 노하우가 필요했다.
그때 마침 모두가 마당에 나가 돗자리와 의자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어 아무도 그녀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
“어? 지호는 어디 갔지?”
바로 그때 민지영이 케이크를 자르며 정지호의 부재를 알아챘다.
그 말에 민준혁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소은비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빠, 방금 지호 오빠가 화장실 가는 거 봤어요.”
소은혜가 물을 따르러 오는 길에 민준혁에게 다가가며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말했다. “언니도 본 것 같은데... 같이 화장실로 갔어요.”
순간 민준혁은 굵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케이크를 내려놓고 거실로 향했다.
그 모습에 소은혜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민준혁은 소은비를 극도로 싫어하고 있었고, 그녀가 군 병원에서 했던 행동도 있으니 아마 민준혁은 소은비가 정지호를 유혹하려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단 둘이 화장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수상하게 여길 만했다.
한편 정지호는 기름이 묻은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수건 걸이를 실수로 떨어뜨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수리하고 있었다.
그때 소은비가 들어와 세수를 하며 문을 닫고 볼일을 보려 했다.
둘이 어색해하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지호와 소은비는 번갈아 문을 열었지만, 헛수고였다. 비록 창문은 열려 있었으나 바람이 불지 않았다.
그리고 남녀가 단 둘이 화장실에 갇혀 있는 모습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에 둘은 급해지면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 문 걸림은 누군가가 바깥에서 잠근 거예요?”
말하면서 소은비는 문을 치며 문손잡이를 힘껏 돌려보았다.
“아닐 거야. 잠금장치가 녹이 슬어서 그런 것 같아. 기름을 좀 발라야 해.”
“스읍.”
이때 소은비가 힘을 주다가 손에서 땀이 차며 문손잡이에 손이 미끄러져 팔이 찔렸다.
“은비야, 괜찮아?”
그 모습에 정지호가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때 화장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너희 뭐 하는 거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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