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신의? 얼마나 신통한데?"
이 말이 나오자마자 방 안의 분위기가 순간 싸늘해졌다.
"문열아, 너 무슨 뜻이야? 나를 못 믿겠다는 거야?"
김성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진태평의 의술은 자신과 강성빈이 직접 체험했고, 심지어 정문용도 극찬했다. '이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동생, 화내지 마. 문열이는..."
"괜찮아요. 나는 상관없어요."
진태평은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데, 그들 때문에 일일이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
"형님, 제가 형님 체면을 안 세워주는 게 아니라, 요즘 사기꾼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저도 좋은 마음으로 사기당하지 말고 조심하라는 뜻이죠."
오문열이라 불리는 젊은이는 진태평을 힐끔 보더니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신의?'
'개뿔!'
"오문열!"
김성호는 뚱뚱한 젊은이가 여전히 오만한 모습을 보이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번 모임은 자신이 주선한 자리였고, 진태평은 어렵게 모신 귀한 손님이었다. '들어오자마자 내 손님을 무시해? 날 멍청이라고 생각해? 사기꾼인지 아닌지 구별도 못 할까 봐?'
"형님, 화내지 마세요. 저 사람이 신의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건 간단해요. 자, 제 병을 한번 진단해 봐요."
오문열은 김성호의 눈초리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진태평에게 도발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 의도는 분명했다.
'신의라면서? 그럼 내 병부터 맞춰봐.'
"태평아, 수고스럽겠지만, 문열이 병을 한번 봐줘. 병이 심각하면 진료비를 많이 받아서 화나 미치게 만들어 버려!"
김성호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평소에는 문열이가 젊어도 일은 신중하게 잘 처리했었는데, 오늘 왜 이러는 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진태평은 미간을 찌푸렸다. 의술은 병을 고치기 위한 것이지, 자랑하거나 내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아닌 것 같은 거예요, 아니면 겁나는 거예요?"
오문열이 비웃었다.
그러자 진태평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이 뚱보가 너무 기어오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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