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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주성훈은 이 기회에 진태평과 친해지려 했다. '정문용 어르신까지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하는 정도면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까?' "아쉽지만 안 될 것 같아요. 친구랑 약속이 있어요. 여기도 은설이한테 차를 주려고 왔는데, 장문기가 침을 뱉어버렸네요." 진태평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차야 뭐 별일 아니죠." 주성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깜짝 놀랐다. '진태평이 지난 3년 동안 대체 뭐 했길래 이렇게 변한 걸까? 정말 감옥에 갔다 왔나?' '어떤 교화범이 나와서 수십억짜리 차를 선물할 수 있을까?' '이건 마이바흐야. 나도 평생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건데.' "너희들, 빨리 물 좀 가져와서 깨끗이 세차해. 빨리." 주성훈은 경비 몇 명에게 지시했다. "아. 그리고 차 키 좀 소은설 선생한테 갖다줘." "고마워요." 진태평은 원래 자신이 직접 주려고 했지만, 대신해 줄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로 돌아가 차를 가져와야 했고, 장문기 때문에 이미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고맙긴. 우리 병원도 어차피 네 처가나 다름없어. 돌아오고 싶다고만 하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주성훈은 다시 한 번 진태평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생각해 볼게요." 진태평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택시를 불러 타고 떠났다. "이 친구 보통내기가 아니야. 3년 전 그 사건도 일부러 그런 건가?" 진태평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주성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차 깨끗이 씻고 절대 긁히지 않게 조심해. 아니면 너희들도 장문기처럼 될 줄 알아!" 주성훈은 경비들을 훈계하고 뒷짐을 쥐고 떠났다. "개자식. 진태평,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해고된 장문기는 자신의 짐을 챙겨 병원 문을 나설 때 뒤돌아보니 몇몇 경비원들이 마이바흐를 때를 벗기듯 닦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는 이를 갈았다. '해고될 줄 알았더라면 죽어도 침을 핥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그의 얼굴은 거의 벗겨질 정도로 문질러졌다. "젠장!" 택시를 타자마자 장문기는 전화를 걸었다. "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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