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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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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진태평이 대답하기도 전에 경비들 사이로 길이 열리며 주성훈이 화난 얼굴로 걸어왔다. "원… 원장님, 여… 여긴 웬일이세요?" 장문기는 주성훈의 목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얼어붙었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주성훈에게 고개를 숙이며 굽신거리며 인사를 했다. "흥!" 그러나 주성훈은 장문기를 완전히 무시하고 곧장 진태평에게 다가갔다. "태평아, 정말 미안해, 미안해. 서러웠지?" 주성훈은 태도가 급변하며 두 손으로 진태평의 손을 잡고 연신 사과했다. 그는 방금 퇴근하려다 로비에서 경비원들이 급히 달려가는 것을 보고 큰일이 났을까 봐 따라와 봤고, 그 광경에 거의 기절할 뻔했다. 하찮은 경비 따위가 감히 정문용 어르신도 웃으면서 맞이해야 하는 진태평을 건드렸다. "태, 태평…" 순간 장문기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질 뻔했고, 두 다리를 벌벌 떨고 있었다. 그는 진태평이 오늘 병원에서 벌인 일을 전혀 몰랐다. 점심 식사 후에야 교대하러 왔기 때문에 고신양에게 미리 연락은 받았지만, 별다른 얘기는 듣지 못했다. 장문기는 이 기회에 조직 사람들을 부를 필요 없이 진태평을 혼내주려 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병원은 자신의 구역이니까. '근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왜 주성훈이 진태평의 손을 잡고 사과하는 거지?' "서러운 건 없어요. 다만 내 조건은 변함없어요." 진태평은 주성훈과 악수하며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장문기를 가리켰다. "쟤 보고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세요." "당장 사과하지 않고 뭐 해?" 주성훈은 눈을 부릅떴다. 원장 체면만 아니었으면 당장 따귀를 날렸을 것이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진태평과 어렵게 가까워졌는데, 하찮은 경비가 진태평을 모욕하다니.' '머리에 물이 들어 찬 거야? 마이바흐 탄 게 안 보여? 저런 사람을 경비 따위가 뭔데 건드려?' '경비가 아니라 내가 마이바흐 차주를 봐도 굽신거려야 할 거야.' "태평아, 미안해…" 장문기는 머리를 숙이고 진태평을 향해 중얼거렸다. "입이 안 열려? 아까 무릎 꿇으라고 했을 때 그 기세는 어디 갔어?" 주성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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