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동의 못 해! 나는 이 방안에 동의할 수 없어!" "이런 돌팔이들 같으니라고!" 복도에서 한 중년 남자가 크게 화를 내고 있었다. "너희는 하나같이 다 쓸모없는 놈들이야. 우리 와이프 병도 못 치료하면서 이제는 모욕까지 하려 해?" "하 선생님, 진정하세요. 이게 지금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이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한 늙은 의사가 중년 남자에게 병 상황을 설명하며 달랬다. "사모님의 장은 마치… 음... 마치 곡식이 자라지 않는 황무지 같습니다. 관장은 마치 사모님 몸 안에 건강한 곡식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입 닥쳐!" 이 말을 듣자마자 하 선생이라 불리는 중년 남자는 격분하며 이마에 핏줄까지 세웠다. 관장은 소시지를 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정상인의 배설물을 항문을 통해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치료법인데, 이 치료법은 너무 잔인해 효과가 있다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씨를 뿌려?' '웃기시네. 내 여자한테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씨를 뿌려?' "병원장 불러와! 오늘 우리 와이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병원 다 부숴버릴 줄 알아. 너희 같은 돌팔이들이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하 씨 성의 중년 남자는 이번에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 "하 선생님..." "당장 병원장 불러와!" 그러자 늙은 의사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간호사에게 말했다. "빨리 가서 원장님 불러와. 하 선생님이 화내신다고 하고." 늙은 의사도 난처했다. 눈앞의 하 선생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진수는 천해시 부동산 업계의 거물로 자산이 조 단위에 달하고, 한때 국내 재벌 순위에 올랐던 인물로 업계에서 "부동산 거물"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 천해시 대학병원의 건물도 그가 기증한 것이며, 매년 수억 원을 기부하여 의료 발전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을 병원 측에서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하진수의 와이프 방연수의 병은 확실히 이상했다. 먹고 마시고 소변보는 건 가능하지만, 대변을 못 봤다. 이는 사람을 산 채로 질식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