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한 번은 마홍규가 오민아를 호텔로 데려갔는데 옷 단추를 풀기도 전에 진혁수가 천해 경찰서의 사람들을 데리고 들이닥쳐 겁에 질려 벌벌 떨었던 적이 있었다.
차는 그들 커플이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만약 진태평이 뻔뻔하게 그들의 차를 탄다면 어떻게 애정을 나누겠는가?
"그건 아니야."
그러자 오민아가 말했다. "자기도 차가 있다고 직접 운전해서 출퇴근할 수 있대."
"그놈이 차가 있다고? 차 살 돈이 어디서 났대? 네가 그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너희한테 돈을 많이 빌렸다고 했잖아." 마홍규는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빌렸대. 누가 알아."
오민아의 정교한 얼굴에는 조롱의 기색이 서렸다. "아마 빌린 것도 10년 넘은 똥차일 거야. 몇 푼이나 하겠어? 아마 거의 폐차 직전일걸."
"맞아, 누가 교화범이랑 어울리겠어? 그건 자기 신분을 낮추는 거지."
그러자 마홍규도 웃었다. '얻어 타지 않으면 차라리 잘 됐지. 민아랑 계속 애정 행각을 벌일 수도 있고.'
"흥, 다 우리 아빠의 체면을 봐서 빌렸겠지, 아니면..."
"민아 누나, 미안. 차고로 들어가는 길 막아 버렸네."
그때 막 출근 체크를 하고 온 진태평이 내려왔다. 원래 체크는 지문을 찍으면 끝나는 일이었지만, 오늘은 사람이 많아 체크 기계가 먹통이 돼 늦게 내려오게 됐고, 마침 내려오자, 오민아의 차가 보여 진태평은 화목하게 지내자는 마음으로 오민아에게 먼저 사과했다.
"어머, 너 저런 허름한 차를..."
말하던 도중에 오민아는 갑자기 정신이 돌아와 앞의 벤츠 G 클래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네 차야?"
이때 마홍규도 얼어붙었다. 그는 원래 진태평을 비웃어 그가 화가 나서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만들어 골칫거리를 없애려 했지만, 진태평이 꺼낸 차 키를 보자 멍해졌다.
"저, 저 G 클래스 네 거야?"
마홍규와 오민아는 서로를 보며 침을 삼켰다.
"아니야,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저걸 사겠어? 이건 친구 차야. 친구가 새로 산 차를 나한테 길들여 달라고 부탁해서 운전해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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