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이제 가봐도 돼."
진태평은 차를 대문 앞에 세우고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진태평이 떠나자 진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그제야 등이 완전히 땀으로 젖어 있음을 깨달았다.
"저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
진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방금 전 진태평의 눈빛만으로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진구는 악독한 사람들과도 많이 만났지만, 진태평 앞에서는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차라리 주인님의 일이나 먼저 처리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진구는 자리를 떠났다.
"아빠, 엄마, 아직 안 주무셨네요. 시간도 늦었는데."
거실로 들어서자 진태평은 부모님이 아직 안 주무신 것을 발견했다. 전에 사채업자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두꺼운 신문지로 다 막아놓아 밖에서는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이놈아, 첫 출근인데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셔? 도대체 어디 갔다 온 거야?"
진혁재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첫 출근에 사촌 누나랑 같은 부서에서 마케팅 일을 하게 돼서 고객들과 함께 술을 좀 마셨어요. 그리고 자료도 좀 보느라 좀 늦었어요. 죄송해요, 걱정 끼쳐드렸네요."
비록 아버지의 눈총을 받았지만, 진태평은 오히려 행복했다. 사실 누군가가 잔소리해 주는 것도 일종의 행복이었다.
"이 양반아, 자기 자식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아들한테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유옥자는 아들이 걱정되어 얼른 진태평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 다만 좋은 차가 아니라 대부분 찻잎 찌꺼기였지만,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도 애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 아니야!"
진혁재는 입술을 달싹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말했다. "마케팅도 괜찮지. 사촌 누나한테서 잘 배워. 모를 게 있으면 많이 물어보고, 알겠지?"
"네, 아빠..."
"윙윙... 윙윙윙..."
진태평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울려서 확인해 보니 큰아버지 진혁수에게서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큰아버지, 늦었는데 아직 안 주무셨네요."
"안 잤지."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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