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장
마홍규는 반문까지 하며 밀어붙였다.
“난 어머님을 위해, 우리 둘과 우리 둘의 미래를 위해 이러는 건데,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건야? 그 교화범이 우릴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 아직도 모르겠어?”
“아, 아니…나, 난…”
이제 오민아는 오히려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그의 말에 홀려 죄책감까지 들었고 그의 잘못마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됐어, 나 보고 꺼지라는데 내가 여기서 이런 말을 해봤자 소용이 있겠어? 그냥 갈게,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니까 잘 살아.”
마홍규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이에 오민아는 심지어 당황하기까지 했다.
“아니, 홍규 씨. 내, 내가 마음이 좀 급했나봐. 그, 그래서 말을 좀 심하게 한 것 같아. 내가 미안해.”
마홍규가 진짜 떠나려 하자 오민아는 그의 손목을 덥석 잡으며 아랫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내가 너무 급발진했나봐.”
“아니야, 됐어.”
마홍규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내가 모자란 놈인 거 알아. 부모도 없고 돈도 힘도 없으니까 어머님, 아버님한테 인정도 못 받았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힘을 좀 써서 어머님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어. 그런데 그런 놈 때문에 더 수모를 당하는 건 진짜 싫어, 힘들다…”
“홍규 씨, 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내가 진짜 잘못했어!”
오민아는 갑자기 연민이 들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마홍규의 허리를 껴안으며 그를 잡으려 애썼다.
“걱정하지 마. 아빠는 내가 어떻게든 설득해볼게. 우린 헤어지지 않을 거야. 우리 함께 노력하며 잘 사귀는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를 인정해줄 거고 언젠간 진태평도 뛰어넘을 수 있을 거야.”
“민아야,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너랑 진태평은 친척이잖아. 난 그냥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고. 나 때문에 너가 중간에 껴서 난처해지는 것도 싫어.”
마홍규는 이미 상황이 바뀌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그가 꼬실 수 없는 여자는 없을 듯했다.
“사랑했다면 그걸로 됐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