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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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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장

신은정이 병을 지금까지 끌고 온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자신처럼 대단한 능력을 갖춘 의사를 만나지 못했고, 둘째로는 신은정이 자존심 때문에 큰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않아서다. 사실, 신은정의 병은 치료하기에 어려운 병은 아니었다. 다만 치료 과정이 조금 껄끄러울 뿐이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생리가 와서 진정한 여인이 됐다고 스스로 생각해서인지, 항상 오만했던 신은정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백 년 산삼을 주겠다는 약속 지키려는 건가요?" 진태평이 또 한 번 신은정의 말을 잘랐다. 그는 신은정의 생리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백 년 산삼에만 두 눈을 켰다. 백 년 산삼이야말로 조카 송이의 목숨이니 말이다. "아, 그 얘기도… 하려고 했어요…" 신은정이 갑자기 우물쭈물해 댔다. 그 모습에 진태평의 눈썹이 찌푸려지더니 목소리마저 차가워졌다. "지금 번복하려는 건가요?" "제가 당신 병을 치료할 수 있듯이, 죽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수작 같은 거 부리지 마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어요." "저희 아빠가 며칠 전에 외출하셨는데, 백 년 산삼을 들고 가셨어요. 저도 언제 돌아오시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러는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라고요? 며칠이요?" 신은정의 해명에도 진태평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고, 눈썹사이에 살기마저 엿보였다. "한, 한 달이요." "안 돼요. 길어서 보름이요." "마지막 기회라는 걸 명심해요. 기한 지나면 그때는 저를 탓하지 말아요."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진태평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곧 한가지 생각이 진태평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천해시 제일가는 무림 고수인 신은정의 아버지 신강수가 연마하는 과정에서 백 년 산삼을 써버리면 그땐 큰일이었다. "신은정만 믿어서는 안 되겠어." 진태평이 담배를 한 입 흡입하며 사람을 시켜 약재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를 걸려는 순간에 이진명에게서 전화가 들어왔다. "태평 동생, 뭐해? 바쁜가?" 이진명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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