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장
"형수님, 지나간 일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고요. 괜찮아요."
이진명이 건네는 담배를 받은 뒤, 다 지나간 일이라는 듯 진태평이 웃어 보였다.
이진명이 천해 경찰서 김성호와 오문열을 부르지 않고 자신만 부른 이유를 진태평은 안 봐도 뻔했다.
사적인 일을 말하려는 게 분명했다.
"두 분이 뭐 때문에 절 찾으시는지 알아요."
진태평의 시선이 양은지의 얼굴에서, 천천히 이진명에게로 향했다.
"두 분 조금만 더 노력하시면 곧 애가 생길 거예요. 다만 형님께서 한동안은 약을 드셔야 해요."
"태평아, 나는…"
그 말을 듣고 부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뻔했다. 특히 이진명은 더욱 그랬다.
석탄 부자로 불리는 이진명은 있는 게 돈이었고, 배경이 탄탄한 장인어른에, 20살이나 어린 아내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성공한 인생이었다.
그런 이진명에게 유일하게 없는 게 자식이었다.
외부에 퍼지는 소문을 막기 위해,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 아이를 한 명 안고 들어오게까지 했다.
그러나 핏줄이란 게 무엇인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진태평의 한 마디로, 이진명은 드디어 마음속의 무거운 큰 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흥분 좀 가라앉혀요."
진태평은 오전에 미리 적어놓은 처방전과 주의 사항이 적힌 종이를 이진명에게 전했다.
종이를 받아 본 이진명이 물었다.
"보, 보름뒤에야 합방할 수 있어?"
"왜요? 보름도 못 참아요?"
"내가 아니라, 네 형수가 외로울…"
"이 사람이, 뭐라는 거야?"
양은지가 얼굴이 붉어진 채, 이진명을 세게 꼬집었다. 부부 사이의 일을 남 앞에서 꺼내려니 부끄러웠다.
‘외로운 게 아니라 부부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흠… 그, 먹어, 먹어."
그제야 이진명은 자기가 말실수를 한 걸 인지하고, 진태평더러 어서 음식을 들라며 권했다. 술을 마시다 보니 취기가 오른 이진명의 기분이 한껏 더 들떠있었다.
"태평아, 이번에 네가 날 도왔으니, 이제부터 넌 내 친동생이야! 무슨 일 있으면 말만 해. 두말하지 않고 뭐든 도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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