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진태평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짐승들도 자식을 귀하게 여기고 부모를 섬기는데 자신이 그렇게 하면 짐승보다도 못하지 않는가?
“태평이 너 왜 말을 안 들어?”
“엄마, 그만하세요.”
진태평이 유옥자의 말을 잘랐다.
“곧 집에 도착할 거예요. 일찍 쉬세요. 저는 은설이 보러 병원에 가야 해요. 가서 얘기도 잘해볼게요. 두 분이 빨리 손주를 안을 수 있게, 그리고 송이한테도 친구가 생기게 노력할게요.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저 벌 수 있어요.”
“그래. 은설이랑 얘기 잘해봐. 혼례는 얼마나 필요한지, 결혼식 규모는 얼마나 크게 준비할 건지.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미리 준비하지.”
진혁재는 진태평이 고집 센 것을 안다. 말은 잘 듣는 아들이지만 그의 생각을 절대 꺾을 수 없다.
진태평은 부모님을 집에 모셔다 드린 후 차를 돌려서 천해시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소은설을 찾으러 가기도 전에 복도에서 오민아, 마홍규와 마주쳤다.
그런데 마홍규는 무사했지만 오민아의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오민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응급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병원에 무슨 일로 왔어?”
진태평은 진혁수가 보이지 않아 의아해했다.
“다 너 때문이잖아!”
오민아가 입을 열기 전에 옆에 있는 마홍규가 진태평을 향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랑 네 가족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교통사고를 겪었겠어? 어머님도 부상을 당하지 않으셨을 거야.”
“나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진태평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뭐 했는데?’
“너 계속 모른 척할래?”
마홍규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태평을 노려보았다.
“너희 가족이 아니었으면 아버님과 어머님이 왜 싸우셨겠어? 아버님이 중간에 차에서 내리지 않으셨으면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서는 일도 없고 교통사고도 피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 봐봐. 어머님의 다리가 골절돼서 지금 응급실에서 수술받고 있어. 이제 만족해?”
마홍규는 빨개진 눈으로 화를 냈다.
도저히 화를 안 낼 수가 없었다.
‘젠장. 병원에 오자마자 돈 내러 가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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