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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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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장

“태평아, 큰어머니가 말을 좀 듣기 싫게 해도 심성이 나쁜 분은 아니니까 마음에 두지 마.” 집으로 가는 길에 진혁재가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떤 일은 말하지 않아도 진혁재는 마음속으로 다 알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참을 수밖에 없었고 또한 오홍연이 자신의 형수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빠, 알아요. 마음에 두지 않았어요.” 진태평은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는 속으로 부모님을 집에 모셔다 드린 후 소은설을 보러 병원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금 전 소은설은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정말로 일 때문에 병원에 불려 갔다. 진혁수 가족에 대해서는 진태평은 잘 지낼 수 있으면 많이 보고 그럴 수 없으면 적게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마치 식사하는 것과 같았다. 좋아하는 요리는 많이 먹고 안 좋아하는 요리는 적게 먹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절대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 “알면 됐어.” 진혁재가 말했다. “이 몇 년간 우리 집 상황이 좋지 않잖아. 네 큰아버지는 능력이 있지만 데릴사위라서 우리가 좀 손해 보더라도 큰아버지를 중간에서 난감하게 하지 말자.” “아빠, 당연히 그러면 안 되죠.” 진태평은 웃으면서 진혁재를 위로했다. “우리 생활인데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전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의 일만 잘하고 후회만 남기지 않으면 돼요.”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안심이 되네.” 진혁재는 진태평이 이렇게 철든 모습을 보자 그제야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태평아, 은설이는 착하고 좋은 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마. 나중에 은설이랑 얘기 잘해 봐. 너희 둘도 이제 어리지 않은데 언제 부모님 뵈러 가서 인사드리고 결혼 날짜를 정해야지.” 이때 유옥자도 입을 열었다. 식사하기 전에 소은설이 화를 내며 나가서 유옥자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며느리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까 봐 걱정되었다. 오홍연의 외가 조카와 비하면 진태평은 확실히 우세가 없었다. “좋아요. 나중에 제가 은설이랑 의논해 볼게요.” 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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