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장
저녁 식사에서 120만 원 이상을 써서 진혁재가 준 돈 봉투가 있다고 해도 마홍규는 자기 돈을 40만 원 이상 더 내야 했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그런데 이제 진태평을 욕할 기회가 생겼는데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
“자랑하려고 빌린 거였어? 사람이 왜 그리 솔직하지 못할까. 흥!”
진태평의 3억 원짜리 차가 빌린 것이란 걸 알자 오홍연은 안도하고 얼굴에 다시 조롱하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빌린 차든 직접 산 차든, 아니면 봉고차를 몰고 다니든 비싼 차를 몰고 큰 집에서 살든 태평이는 내 조카야! 나 진혁수의 가족이라고!”
진혁수는 화를 냈다.
“만약 마음에 안 들고 불편하면 솔직하게 말해. 난 언제든지 집에서 나갈 수 있어. 언제든지 이혼 수속하러 갈 수 있으니 방해하지 않을게!
”아빠...”
오민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진혁수는 벌써 이혼을 두 번이나 언급했다. 그냥 말만 해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됐어. 앞에서 차 세워. 이 차는 너무 고급이라 우리 진씨 가문 사람은 탈 자격이 없는 거 같아.”
“아빠...”
“차 세우라고!”
진혁수가 사나운 눈빛을 드러내자 차 안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오민아는 옆에 있는 오홍연을 힐끔 봤다. 오홍연은 진혁수가 이렇게 화 낼 줄 몰라서 멍해 있었다.
그래서 오민아는 길 옆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퍽.
진혁수는 차 문을 힘껏 닫았다. 그리고 담배 하나를 꺼내서 불을 붙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배짱이 커졌네. 나한테 이혼하자는 소리도 하고. 내가 자기의 가난한 가족에 대해 두 마디 한 게 다 아니야?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진혁수가 나가자마자 오홍연은 화가 나 날뛰었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 데다가 교화범 아들이나 두고. 그런 애가 무슨 여자 친구를 만난다고 그래? 완전 여자애 인생을 망치는 거잖아. 쓰레기 차를 몰면서 왜 자랑해? 자기 돈으로 산 것도 아니면서 왜 잘난 척이야? 솔직하지 못하잖아.”
“엄마, 그만해요. 네?”
오민아는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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